식품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MFDS; Ministry of Food and Drug Safety)에서 제정한 날로 매년 5월 14일이다. 식약처에서는 2002년부터 매년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 날'로 제정하였다. 이날은 식품안전에 대해 국민의 관심도를 높이고 식품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촉구함으로써 식품안전사고 예방과 국민보건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2002년 제1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식중독 예방 홍보 캠페인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유공자 포상 홍보관 세미나 등 다양한 연계 행사를
종교란 인생의 의미를 찾는 것이며 인간은 의식주를 넘어서는 초월의 세계를 찾는다. 그게 사시사철 먹을 것만 찾는 여타 동물들과 인간이라는 동물의 차이점이다. 그래서 인간은 뒤꿈치를 든다. 처음에는 살짝, 그 다음에는 껑충껑충 들어 올린다. 죽음이라는 담장, 그 너머를 보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이것이 바로 ‘초월성’ 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지상에 출현한 연대를 두고 여러 학설이 있다. 대략 40만 년 전에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서 흑인이 출현했다는 게 공통적 학설이다. 그게 우리의 원조다. 소위 ‘호모 사피엔스’라는 학명이
아침 출근길 아파트 현관을 나서자 사방에서 오감을 에워싼다. 턱에 걸쳐진 마스크 덕분인지 후각부터 으쓱댄다. 고층 아파트에 진 그늘에 갇힌 지난밤의 월향(月香)이 콧속으로 스며든다. 서늘하면서도 상그럽다. 밤새 선잠으로 뒤척여서 천근처럼 찌뿌드드했던 아침 출근길이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그 순간 귓속으로 파고드는 새소리는 이 세상 어느 교향악보다 나를 감동시킨다. 휘리리릭! 찢어지는 듯 날카롭다. 몸피 작은 녀석들이 이른 아침부터 먹이사냥으로 부산스러운 건지, 간밤에 만나지 못한 짝을 부르는 건지. 그 소리에 까치들이 끼어든다. 요
투표는 감성에 좌우되나 모처럼 만난 친한 형이 지방선거 이야기를 꺼냈다. 유력정당마다 속속 공천후보들을 발표하면서 조금씩 선거열기가 달아오르는 듯하다. 행정을 잘 알아서 일을 잘 할 것 같은 고위공직자 출신 예비후보들이 공천 문턱에서 좌절하는 이유에 대해 ‘한때 출마자’였던 형의 분석이 재밌다. 정당인들처럼 공직자들은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거다. 형은 자신의 경험담까지 털어놨다. 몇 년 전 그는 참모들의 감성 선거 전략에 따라 투표일 하루 전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비옷도 입지 않고 우산도 없이 교차로에
이멜다라는 여인 그녀에 대한 내 기억은 ‘사치의 여왕’과 ‘독재자의 부인’으로 각인돼 있다. 한동안 잊힌 그녀가 느닷없이 내 기억 속으로 불쑥 끼어들었다. 이번에는 ‘대통령의 어머니’로. 1986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필리핀에서도 독재자 마르코스대통령의 부정부패를 규탄하는 대규모 민주화시위가 벌어지고 있었다. 비슷한 아픔을 겪는대서 동병상련이 일어났을까. 우리 언론에서도 매일 같이 마르코스 일가의 부패상을 까발렸다. 부부의 부정축재만 해도 1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보도했다. 나중에 필리핀 당국에서 거둬들인 돈은 3분의1 남짓으
비문증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뭔가 어른거렸다. 눈곱이 끼었거나 눈에 티라도 들어갔나 싶어 오른쪽 눈을 비볐다. 어른거리는 증세가 좀체 가라앉지 않았다. 되레 한 마리 모기가 눈앞을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듯 불쾌했다. 요즘 들어서 부쩍 눈동자가 따갑도록 아프고, 주책없이 눈물까지 와락 쏟아졌다. 눈도 침침했다. 나이 들어 돋보기까지 낀 채 오랜 시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봐서 그러려니 했다. 급기야 모기까지 눈앞에서 날아다니는 통에 결국 정근안과로 달려갔다. 비문증으로 보이니, 일단 눈 종합검사라도 받아보잔다. 동공을 확대해서 40여
몸 사리는 탈 마스크 한낮 서면 번화가 도로를 걸으면서 마스크를 내렸다. 더운 날씨여서 그런지 가슴이 더 답답하고 숨 쉬기가 힘들기도 했다. 지나치는 사람들은 여전히 KF94 마스크나 N95 마스크로 무장하고 있다. 그들이 자꾸 나를 힐끔거리는 듯해서 자신도 모르게 손은 한 쪽 귀에 걸려 있는 마스크 끈을 만지작거리게 된다. 일단 벗어젖힌 마스크를 다시 얼굴에 씌우자니 늘 쓰고 다닐 때보다 더 숨이 차서 포기했다. 그냥 내가 먼저 야외 마스크맨들을 외면했다. 바깥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코로나 방역 완화지침이 내려진지 보름 넘
코로나 4차 접종해야 하나 며칠 전 ‘코로나 감염 18개월 후 백신 1회 접종으로 충분하다’는 기사들이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도배했다. 기사의 소스가 서울대 의대 교수팀이어서 신뢰감이 더했다. 바쁜 일상 탓에 사람들은 포털사이트에 내걸린 제목만 봤을 테고, 이미 코로나에 걸린 1,700만여 명은 이 기사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나는 제목만으로 이렇게 읽어냈다.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은 앞으로 1년 반 동안 백신을 접종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최근 방역당국으로부터 코로나 4차 접종 안내를 받고 고민했다. 맞아야 하나, 맞지 않아도 되나 하고
참새 어버이날을 맞아 공원묘지를 찾았다가 짧지만 가파른 돌계단 아래서 참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다가가도 꼼짝하지 않았다. 졸도한 듯했다. 독극물을 묻힌 먹이를 먹었다가 참변을 당했을까. 조카가 조심스레 작은 참새를 손아귀에 고이 쥐었다. 그제야 새는 끔뻑이는 커다란 두 눈에 두려움이 그렁그렁했다. 그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조카는 연신 손가락으로 새를 쓰다듬었다. 새는 거의 정신을 되찾은 듯했다. 우리는 참새가 왜 쓰러져 있었는지를 놓고 설왕설래했다. 한 눈 팔며 날아오르다가 돌계단에 부딪혀서 잠깐 기절했을 거라는 주장이 우세했다.
아왜나무 마스크를 벗은 콧속으로 진한 향기가 빨려든다. 워낙 강렬했지만 결코 감미롭지는 않았다. 강한 향기 뒤에 달콤함이 은은하게 배여 있긴 하다. 급한 출근길을 잠시 길 위에서 붙들고 두개의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킁킁!, 향기를 쫓았다. 후각을 강하게 자극한 냄새의 정체가 뇌리 깊숙이 저장해둔 기억창고에서 스멀거린다. 밤꽃냄새처럼 자극적이다. 아카시아 지면 찾아오는 밤꽃 향기 아닌가. 두 눈동자가 이쪽저쪽 허공을 가로지르며 밤나무를 찾았으나 허사였다. 낙담한 시선 앞에 꽃망울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아파트 정원수가 짜잔, 하고 나
간호사의 사회 공헌을 기리기 위해 지정된 기념일로, 국제간호협의회 (ICN)에서 1972년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탄생일인 5월 12일로 제정하였다.*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영국의 부유한 가정의 딸로, 부모가 이탈리아 여행 중 피렌체에서 출생. 영국과 독일에서 간호사 교육을 받았다. 1844년 이후 의료시설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유럽 이집트 등지를 견학, 귀국 후 정규 간호교육을 받고 런던 숙녀병원 간호부장이 되었다. 1854년 °크림전쟁의 참상에 관한 보도에 자극되어 38명의 간호사를 데리고 이스탄불의 위스퀴다르로 가서 야전병원장으
조선 고종 31년(1894)에 동학교도 전봉준이 중심이 되어 일으킨 반봉건ㆍ반외세 운동으로, 1894년 3월의 고부(백산) 봉기(제1차) 와 9월의 전주ㆍ공주 궐기(제2차)로 나뉜다.1860년 최제우에 의해 동학이 창시된 후 평등사상을 바탕으로 봉건사회를 반대하고 서학과 왜를 배척하는 반외세 사상을 주장하면서 조선 사회에 그 교세가 확산되었다. 이에 조선의 위정자들은 동학을 사교로 금지하고 1864년 혹세무민의 죄로 교조 최제우를 처형하였으며, 이후 동학교도들에 대한 조선의 탄압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동학 제2대 교주 최시형에 의한
이는 바다 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범국민적인 관심 속에서 바다숲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매년 5월10일 을 바다식목일로 지정하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바다식목일 취지에 적합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날이다.참고로 제1회 바다식목일 기념행사는 제주도 서귀포시 운진항에서 개최 하였고, 제2회는 전남 완도군 완도항에서 2014년 해조류 세계박람회와 연계하여 개최되었다.육지에 숲이 있듯이 바다에도 해조류로 이뤄진 '바다숲'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40년 뒤에는 우리나라 연안 전체의 바다 숲이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고 투표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2012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정한 법정기념일2012년 1월 17일 일부 개정된 공직선거법 제6조 5항에 따라 매년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지정하고, 유권자의 날부터 한 주간을 '유권자 주간'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로 민주적 선거 (보통ㆍ평등ㆍ직접ㆍ 비밀선거)가 실시된 1948년 5월10일 국회의원 총선거를 기념하여 선정되었다. 5ㆍ10총선거를 통해 구성된 제헌의회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였고, 헌법상 선거권은 기본권으로 규정되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
석가모니 부처님은 룸비니 동산의 무우수 나무 아래서 탄생하였다.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걷고 난 뒤, 오른손은 하늘로 왼손은 땅을 가리키면서 사자후(獅子吼)를 외쳤다. "하늘 위 하늘 아래 모든 생명은 존귀하다. 세계의 고통받는 중생들을 내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이 외침은 과거, 현재, 미래 고통에 빠져 허덕이고 있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선언이다. 즉 고통의 바다 집착의 세상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들을 위하여 걸림 없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편을 제시하겠다는 선언인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는 날. 5월 8일. 산업화ㆍ도시화ㆍ핵가족화로 퇴색되어 가는 어른봉양과 경로사상을 확산하고 국민정신계발의 계기로 삼아 우리 실정에 맞는 복지사회건설에 기여하도록 하는 범국민적 기념일이다.1956년부터 5월 8일을 '어머니날'로 지정하여 경로효친의 행사를 하여오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날'이 거론되어 1973년에 제정, 공포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어버이날'로 변경, 지정하였다.이 날에는 각 가정에서 자녀들이 부모와 조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시골에 사는 선비 하나가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갔습니다. 과거시험 을 치른 후에 한양장터를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만물상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참신기한 물건 하나를 발견 했는데 손거울 이었습니다. 값이 비쌌지만 시골 촌구석에서 고생하는 아내에게는 안성 맞춤 선물이 될 것 같았습니다. 집에 도착 하자마자 아내를 찾았으나 김을매러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잘 볼수 있는 벽에 못을 박고 거울을 걸어 놓았습니다. 아내가 얼른 보고 기뻐하게 하기 위함 이었습니다. 선비가 외출한 사이에 아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 짐보따리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 양력으로 5월 6일 무렵이고 음력으로 4월에 들었으며, 태양의 황경(黃經)이 45도에 이르렀을 때이다.입하는 곡우(穀雨)와 소만(小滿) 사이에 들어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맥량(麥凉), 맥추(麥秋)라고도 하며, '초여름'이란 뜻으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른다.이때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하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린다 또 마당에는 지렁이들이 꿈틀거리고, 밭에는 참외꽃이
어린이들이 올바르고 슬기로우며 씩씩하게 자라도록 하고, 어린이에 대한 애호사상을 앙양하기 위하여 지정한 날. 1919년의 3ㆍ1독립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3년 방정환(方定煥)을 포함한 일본유학생 모임인 '색동회'가 주축이 되어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가 1927년 날짜를 5월 첫 일요일로 변경하였다.1923년 5월 1일 첫 번째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 '어른들에게 드리는 글'이 배포되었는데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라고 당부했다. 방정환은 독립된 인격체로서의 어린이
소크라테스는 총각 시절에 여러 명의 친구와 비좁은 방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그 좁은 방에 여럿이 살면 불편하고 짜증이 날텐데 뭐가 그리 즐거워 그렇게 웃고 다닙니까?”소크라테스는 대답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사니 즐겁습니다. 서로 경험을 나누고 지식도 나누고 서로 도울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그 뒤에 같이 있던 친구들이 결혼을 해서 하나 둘씩 떠나고 소크라테스 혼자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이 다시 물었습니다. “여럿이 살아 좋다더니, 지금은 혼자가 되어 상황이 나빠졌다고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