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을 살면서 한번도 후회하지 않고 생을 마칠 사람이 있을까? 지금껏 살아오면서 제일 두려어하는 시구가 하나 있다. 시인 윤동주가 쓴 서시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부끄러움으로 치자면 한점이 아니라 수만점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인 줄 모르고 살았으니 이것이야말로 부끄러움의 결정체가 아니겠는가.후회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이전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아는 하늘 아래 부끄러운 일을 저질러도 후회함이 없다
인생은 어디서 와서 무엇을 위해 살며 어디로 가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누구나 한번 쯤 이러한 의문을 가져보았을 것입니다.인생은 어디서 와서 무엇을 위해 살며 어디로 가는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 질문은 모든 철학자의 질문이요 모든 인간이 갖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명쾌하게 답을 못했습니다.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큰 돌 비석이 하나 있고 그 비문에는 ‘아프레 쓸라(Apres cela)’ 라는 말이 세 번이나 반복해서
한글 28자를 세종임금께서 친히 만드셨지만 '문자는 옛 전자를 본받았다 (字倣古篆)'는 세종실록의 기록을 보고 그동안 억측이 분분했습니다.이 고전(古篆)을 파스파 문자, 범자, 서장 문자, 일본 신대 문자, 팔리 문자 혹은 중국의 전서체라는 주장이 있었는가 하면, 태극 사상에 기인한다거나 창호 상형에서 기원한다는 설들이 있었습니다.1880년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간행된 (파울만 지음)라는 책에는 훈민정음이 파스파 문자를 모방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1940년에 발견된 에서 '초성 글자의 기본 자는 발음기관을 본떠 만들었고, 중성 글
지난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진행해 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이번에는 목성 남북극 대기 위에 형성된 오로라와 적도 주변의 고리, 작은 위성(달) 등을 담아냈습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행성천문학 명예교수 '임케 드 파터르'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웹 망원경을 이용해 목성을 관측한 결과를 22일 미국 항공우주국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연구팀은 적색과 황록색, 청색 등 3개의 특수 적외선 필터를 가진 웹 망원경의 근적외선카메라로 포착한 이미지를 합성해 두 장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지금까지 보던 목성
내 자신이 위선자가 되는 것이고 남의 일에는 정신을 중요시하면서 자신의 일은 껍데기를 더욱 중요시 하는 것이었다. 몇 날 며칠을 고민하던 나는, 여자에게 다시 E-Mail을 보냈다. 초록물고기님 ! 사랑하는... 이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단 한 사람, 초록물고기님 당신에 대해서 고민에 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건강한 몸을 가진 내가 또한 저에게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당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말한 당신의 결점은 오히려 나에겐 기쁨이 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바
처서는 24절기 중 열 네번째 절기다. 처서의 한자 뜻은 머무를 곳(處)와 더울(暑)로 '더위가 머무르다' '더위가 그치다'등의 의미로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온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處(처)라는 글자는 처소(處所) 등으로 장소(곳)를 말하는데이 한자의 유래는 호랑이가 뒷발을 웅크리고 앉아있는 모습을 그린 상형문자라고 한다. 날쌔게 움직이던 호랑이가 멈추다 머무르다라는 의미의 處와 더위 暑가 만나 더위가 머무른다 라는 처서가 되었다고 한다.처서는 일년 중 늦여름 더위가 물러가는 때를 뜻하는 말로 절기상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다.
초록물고기님 ! 너무나 절실해서 가슴으로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은 쉽게 잠이 드는 밤에 술과 수면제등 약 기운을 빌려서 잠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제가 평상시 정신으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복잡한 이유를.... 비오는 밤 사람이 그리워서 여기저기 수첩을 뒤적여도 맘 편하게 전화할 사람이 없어서 전화기를 들지 못할 정도로 서글퍼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람이 느끼는 소외감 같은... 기댈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쓸데없는 깊은 생각에 질식되어 죽을 것 같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나는 농과대학을 졸업한 후 귀농(歸農)하여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주위에선 나를 준수한 외모에 시원시원한 성격, 섬세한 배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멋진 젊은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농촌을 좋아하는 여자가 없어서 나는 결혼을 못하고 있었다. 나는 어느 날부터 컴퓨터를 장만하고 인터넷을 하면서 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과 교류하다 어느 여자와 E-Mail을 주고받게 되었다.나는 '바다'라는 닉네임(nicknae)을 가졌고, 그 여자는 '초록물고기'였다. 내가 느끼기에 여자는 박학다식(博學多識)하면서도 검소하고
한국에서 라면은 1963년 9월 15일 태어났습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아 한국 사람들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던 1961년 어느날 삼양식품(주) 전중윤 사장은 남대문시장을 지나다,배고픈 사람들이 한 그릇에 5원하는 '꿀꿀이죽'을 사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봅니다.전 사장은 "저 사람들에게 싸고 배부른 음식을 먹게 할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전 사장은 일본에서 라면을 제조하는기술을 들여옵니다. 하지만 외화가 없고 국교가 단절됐던 때라 라면을제조하는 시설을 들여오기는 하늘에 별따기 였습니다.정부가 가진 달러를 민간
1435년 조선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았던 문신 맹사성은 벼슬을 내려놓고 온양에 내려가 초야에 묻혀 살았습니다. 당대 최고의 재상으로 이름을 떨친 그였기에 그 고을에 신임 사또가 부임하면 맹사성을 찾아가서 인사를 올리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습니다.어느 날 새롭게 부임한 사또가 인사를 하기 위해 관아의 관리들을 거느리고 맹사성을 찾아갔습니다. 마침 밭에 나가 김을 매고 있던 맹사성은 사또가 온 것을 알았지만, 그를 밭의 둔덕에 세워둔 체 김만 계속 매고 있었습니다. 돌아갈 수도 그냥 서 있을 수 만도 없던 사또는 팔을 걷어붙이고 밭에
전쟁(戰爭, War)은 국가(또는 사회 집단)들이 무력을 사용하여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제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전쟁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범유행전염병, 기근, 자연재해를 더불어서 인류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재난이다.맥도날드 평화론은 미국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이 '렉서스와 올리브나무' 라는 저서에서 주장하였다. 맥도날드가 있는 나라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이론으로 맥도날드의 로고에서 착안해 '황금아치 이론'이라고도 한다. 이는 물론 맥도날드에 전쟁을 억제하는 힘이 있다는 게 아니라 맥도날드가 들어왔을 정도로 자본주의
낚시질할 때는 고기를 낚아서는 도로 놓아주고 오직 낚시질만 즐겼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이 "왜 애써 잡은 고기를 놓아주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 남편은 "나는 고기를 잡으려고 낚시질 하는 것이 아니라 낚시를 즐기려고 낚시질 한다."고 설명했다.항상 바쁜 일정을 나누어 주말이면 남편은 한국학생이나 동지들과 낚시하러 포토맥 강변이나 호수가로 나갔다. 미국에서 낚시할 때면 남편은 가끔 한강변의 광나루 낚시터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와 함께 미국 각지를 돌아다닐 때도 남편은 늘 자기 고향의 아름다운 풍경과 정겨운 이야기를 들려주
사업가 집안의 막내딸로 자란 나에게는 낯선 미국에서의 궁핍한 결혼생활이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것이었다. 생활이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남편은 언제나 그분 특유의 유머로 사람들을 곧 잘 웃기고 여유를 보이는 낙천가였다. "굶을 줄 알아야 훌륭한 선비이며 봉황은 아무리 배고파도 죽순 아니면 안먹는다"는 한국의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았던 남편으로부터 나는 가난한 생활을 품위있게 이겨내는 지혜와 절도를 배웠다.한국독립지도자의 위신을 지키며 모든 면에서 남모르는 내핍생활을 지속했던 독립운동 시절에 우리는 하루 두끼를 절식할 때도 있었다. 나와 단
신혼 초에 우리는 미국의 각 지방을 돌아다니며 동포들을 방문했다. 그때 윤치영씨 내외를 방문했었는데 윤치영씨 부인이 내게 예쁜 한복을 선사해서 입어보니 참으로 잘 어울렸다. 한복을 입은 내 모습을 보고 남편은 무척 흐뭇해 하였고 나도 한복의 아름다움을 절실하게 느꼈다. 그 이후 내가 한복을 즐겨 입게된 것은 물론이다.그리고 그보다 앞서 우리의 결혼식때 나에게 한복 웨딩드레스를 지어입도록 부탁한 남편의 뜻을 따라 남궁엽씨 부인과 내가 친정에서 가져온 하얀 천으로 한복을 만들다가 그만 실패해서 마음 아팠던 일도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다.
음력 7월 15일로 백종(百種),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도 한다.'백종'은 이 무렵에 과실과 소채(蔬菜)가 많이 나와 옛날에는 백가지 곡식의 씨앗[種子]을 갖추어 놓았다 하여 유래된 명칭이다. '중원'은 도가(道家)의 말로, 도교에서는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일년에 세 번 인간의 선악(善惡)을 살핀다고 하는데 그때를 '원(元)'이라 한다.1월 15일을 상원(上元), 10월 15일을 하원(下元)이라고 하며 7월 15일의 중원과 함께 삼원(三元)이라 하여 초제(醮祭)를 지내는 세시풍속이 있었
나는 여행하기 직전에 우리 독서클럽에서 보내주어 읽었던 '코리아' 라는 책 속의 '금강산'과 '양반'이라는 한국말이 생각났다. 내가 "코리아에는 아름다운 금강산이 있고 양반이 산다지요?" 하고 말했더니 그 분은 무척이나 놀라면서 반가워했다.그때만 해도 한국을 알아주는 외국인이 드물었고 또 알아도 일본의 악선전으로 잘못된 인식을 가졌기 때문에 내가 자기 조국 '코리아'를 그것도 아름다운 금강산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그분을 무척 기쁘게 한 것 같았다.그때 지배인이 '베른'에서 온 기자가 그를 찾아왔다고 전했다. 그러자 그 분은 "덕택에
내 나이 어느덧 올해로 만 여든여덟, 나 자신 내세울만한 공덕도 없이 아들 인수내외와 국민들의 보살핌 속에 이토록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는 어서 동작동의 남편 곁으로 가야될텐데 염치없이 더 오래 살고 싶은 핑계가 생긴다. 남편의 소원이던 남북통일, 우리 손자들이 더 장성하여 장가가는 것, 그리고 남편의 사료 및 유품전시관과 기념도서관이 건립되는 것 등을 지켜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사실을 그동안 많은 분들이 나에게 글을 써 달라고 부탁을 했었지만 나는 늘 사양해 왔다. 그것은 내가 "여자
오! 주여,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주님, 메마르고 가난한 땀, 나무 한 그루 시원하게 자라지 못하고 있는 땅에 저희들을 옮겨와 앉히셨습니다. 그 넓고 넓은 태평양을 어떻게 건너왔는지 그 사실이 기적입니다. 주님께서 붙잡아 뚝 떨어뜨려 놓으신 이곳,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고집스럽게 얼룩진 어둠 뿐입니다.어둠과 가난과 인습에 묶여 있는 조선 사람들 뿐입니다. 그들은 왜 묶여 있는지도, 고통이란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고통을 고통인 줄 모르는 자에게 고통을 벗겨 주겠다고 하면 의심부터 하고 화부터 냅
코로나바이러스19로 인한 감염증과 수많은 사망자들, 기후 위기로 진화가 어려운 산불, 전쟁으로 설 곳을 잃은 사람들. 우리 모두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다. 여기 광양 전남도립미술관은 우리를 관통하는 상실과 이를 극복하기위한 애도의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 과거의 충격이 현재로 이어지는 트라우마의 경험은, 심리적 고통을 극복하기 위한 승화의 과정으로 이어진다.이번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가들의 작품 또한 이러한 상실의 과정을 애도하고, 현재를 살아가기 위한 승화의 결과물이다.상실은 단지 누군가의 죽음에 국한되지 않는다. 여
꽃이 오랫동안 피어 있어서 백일홍나무(木百日紅) 라고 하며 ,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고 하여 '간즈름나무' 또는 '간지럼나무' 라고도 한다. 나무 높이는 5m에 달한다.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긴다. 모내기 할 때 즈음 꽃이 피었다가 추수할 때 즈음 꽃이 진다고 '쌀밥나무' 라고도 한다.입추에 꽃이 만발하므로 화가들이 입추를 그릴 때 붉은 배롱나무꽃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작가 박범신은 그의 소설 '소금'에서 배롱나무를 강인한 한국아버지에 비유하였다. 원산지는 중국이며 꽃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