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정한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양력으로는 8월 8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7월11일인데, 태양의 황경(黃經)이 135도에 있을 때이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의 사이에 들어 있으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 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고려사(高麗史)' 권50 지(志)4 역(曆) 선명력(宣明曆) 상(上)에 "입추는 7월의 절기이다. 괘(卦)는 리(離) 구사(九四)이다.초후(初候)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차후(次候)에 흰 이슬이 내린다. 말후
노린재목(Hemiptera) 매미과에 속하는 곤충. 과거에는 이름은 중세 한국어에서 'ㅁㆍㅣ얌ㅁ ㆍㅣ 얌' 운다고 'ㅁㆍㅣ야미' 라고 불렀으나 아래아의 소실과 단모음화, /j/의 탈락으로, ㅁ이 연철이 되면서 매미로 바뀌었다. 예전에는 노린재목과 매미목(Homoptera)으로 따로 분류되었지만 21세기 이후로 노린재목 과 매미목을 합쳐 매미아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약 3~7년 동안 땅 속에서 유충으로 살아가 지상에 올라와서 성충이 된 후에약 1달 동안 번식 할동을 하다가 죽는다. 수컷은 특이한 울음소리를 내기 위해 자기 몸의 반절
지구의 전기통신 장비와 항공기, 위성 등에 큰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태양의 대형 폭풍이 약 25년 마다 발생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보다 약하기는 해도 여전히 위험한 중급 태양 폭풍 도 약 3년마다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영국 워릭대학교와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샌드라 채프먼' 교수 연구팀은 그리니치와 지구 반대쪽의 멜버른에서 측정한 지구 표면의 자기장 기록(aa 지자기 인덱스)을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고 과학 저널 '지구 물리학 연구 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소
매년 칠월칠석이 되면, 두 별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그 위치가 매우 가까워지는데, 이 사실에서 설화가 생겨났다. 이 설화의 발생 시기는 불확실하나, 중국 후한(後漢) 때 조성된 효당산(孝堂山)의 석실 속 화상석(晝像石)의 삼족오도(三足烏圖)에 직녀성과 견우성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전한(前漢) 이전으로 소급될 수 있다. 곧 춘추전국시대에 천문 관측을 통해 은하수가 발견되었으며, '시경(詩經)의 소아(小雅) 대동(大東)'에 설화의 연원으로 추정되는 시구가 있다. 후한(25~220년) 말경에는 견우와 직녀 두 별이 인격화하면서 설화로
불교의 궁극적 목표이자 최고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지는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공(空)인 만큼 니르바나에 대한 언급은 어렵고 조심스러워 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이미 이론의 영역을 넘어서 있는 수행과 실천, 체험과 증득(證得)의 문제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열반을 수행과 실천의 문제로만 치지 도외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목표에 대한 명확한 지식과 이해는 올바른 수행과 실천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 끌려만 가는 중생에게는 문자표현이 때로는 180도 반대 방향으로 역행할 수도 있다고는 보나, 무기(無氣)의
'天要下雨 娘要嫁人' 이란 사람의 힘으로 비 오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다.要의 뜻은 “~하려고 한다.”라는 의미인 것을 감안하면 天要下雨는 “하늘은 비를 내리려 한다.”로 풀이할 수 있겠고, 娘要嫁人은, 娘의 뜻과 관련해 중국에선 두 가지 해석이 있는데 하나는 ‘아가씨(姑娘)’의 ‘낭’이고 또 하나는 어머니의 ‘낭’으로 문맥상의 娘要嫁人은 “어머니는 시집가려 한다.”이다.중국 고사의 내용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였고, 공부도 열심히 하여 과거에 장원 급제한 주요종(朱耀宗)이라는 서생(書生)이 있었다. 황제는 그를 부마로 삼고 싶어
여름밤 꿈결에서 시인 배동순이른 무더위 멀리 떠나버린기억 아련한 친구처럼 다가와기다리지 않은 건 아니지만애타게 찾지도 아니하였으니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의 땅시간을 두고 서서히 달아오른다한달음에 달려온 뜨거운 사랑처럼태양 너머 쏟아 내린 불볕어둠이 내려도 꾸물꾸물하며모닥불 되어 다시 솟아오른다뜨거울수록 풍성한 나뭇잎처럼불꽃 속에 파닥파닥 튀어 오르는 불씨지금이 소중하다는 마지막 유언 남기며수억 광년 뒤 어느 행성에서 만나자고행복한 모두의 꿈 안고 날아간다
지리산 칠불암 아자방(亞字房)은 선방으로 유명합니다. 조선중엽에 있었던 일화입니다. 아자방을 보기위해 하동군수가 칠불암에 들렀습니다. 아자방의 방문을 연 군수는 뜻밖의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참선하는 스님들이 모두 졸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는 모습이 천태만상입니다. 하늘로 고개를 쳐들고 조는 스님, 땅을 내려다 보며 조는 스님, 좌우로 흔들거리며 조는 스님, 더욱이 방귀까지 붕붕 끼어대는 스님도 있었습니다.군수는 방문을 닫고 동행한 노승에게 물었습니다. "하늘로 고개를 쳐들고 조는 것은 무슨 공부요?" 노승이 대답했습니다. "그것은
경상남도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고성군 하이면 쪽을 향해 탁 트인 동쪽의 동네가 향촌동입니다. 지금은 집들로 가득 차 있지만 옛날에는 큰 들이었습니다. 큰 들이었을 때 마을 이름들은 동향(東香), 서향(西香), 중향(中향), 하향(下香), 신향(新香)으로 향(香)자 돌림입니다. 향과 관련이 있는 동네입니다.향촌동이라는 행정상의 이름이 붙여지기 전에는 지향개라고 불렀습니다. 향이 묻혀 있는 포구라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향이 묻혀 있는 곳을 찾지 못하다가 최근에 서향마을에서 암각에 새겨진 매향비를 찾아냈습니다.매향은 향을 땅에 묻어 침향을
페터 빅셀(Peter Bichsel)의 단편 에서는 무료한 삶의 변화를 기대하는 한 노인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노인은 삶의 변화를 위해 지금까지 써 오던 사물의 명칭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노인은 침대를 그림이라 불렀고 "나는 피곤하니 그림으로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걸상을 시계라고 명명했습니다. 노인은 일어나 옷을 입고 시계에 앉아 팔을 책상에 괴었습니다. 책상을 양탄자라 불렀습니다. 아침에 노인은 그림을 떠나 옷을 입고 양탄자 옆에 있는 시계에 앉아 무엇을 어떻게 부를까 숙고했습니다. 신문을 침대라
나의 정원은 하늘정원입니다. 하늘에 있습니다. 건너편 산에서 나의 정원을 보면 계곡 물줄기가 잭과 콩나무처럼 하늘을 향해 올라가 맨끄터머리에 정원이 매달려 있으므로, 천상 하늘입니다. 건너편 산은 백운산입니다. 해발 1,100미터입니다. 백운산도 지리산 못지않은 명산입니다. 풍수의 대가 옥룡자 도선국사가 말년을 보내고 그의 뼈를 묻은 곳이니 명산 중의 명산입니다. 백운산에서 뿜어져 오는 알싸한 산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하늘정원에 서면 백운산은 내 앞에 놓인 테이블입니다. 하얀 보자기를 씌운 식탁입니다. 백운산을 우리말로 풀어쓰
육아는 사회공동책임 아기울음 소리가 시끄럽다며 40대 남자가 비행기 안에서 소란을 피웠다는 뉴스가 씁쓰레하다. 당연히 분노가 치밀어 올라야 하지만, 내 마음 한 구석에도 그와 같은 소란스런 묘한 감정의 찌꺼기가 남아있기에 겉으로 표출하기가 멋쩍다. 아주 이따금 아파트에서 아이들의 돌고래 목소리들이 귀청을 찢는다. 모처럼 일요일 거실 소파에서 멍 때리고 있던 내 속을 뒤집어놓는 소음원은 아파트 앞마당에 설치돼 있는 어린이놀이터. 평소 주인 떠난 시골 흉가처럼 버려져 있다가, 드물게 아이들 대여섯이 몰려들어 아파트가 떠나가도록 소란스러
노시보 효과인가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는 A가 또 다시 주치의에게 불만이다. 벌써 몇 번째인가. 그동안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다고 병원을 옮겨 다닌 것도 여러 차례. 전적으로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어서 주치의의 처방을 더욱 철저히 따라야 하는데도 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고강도 약물을 요구하는 과정에 서로 불신만 쌓인단다. A가 모르게 몸에 부작용이 없는 가짜약이라도 처방해줄 것을 요청해 보는 것도 좋으련만, 이마저 참견장이 ‘인터넷 돌팔의’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단다. 부모가 주치의에게 부탁해서 몇 차
폐가 같은 커피전문점 출퇴근길 아파트 앞 길거리마다 커피전문점들이 빼꼼 인사를 건넨다. 아파트에서 지하철역까지 가는, 300여 미터 남짓 도로변에 7곳이나 성업하고 있다. 걔 중에는 이름 값하는 다국적 커피전문점도 끼어있다. 아무리 주택가라지만 이리 많은 가게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을까 걱정 아닌 걱정까지 한다. 그런 나를 위로라도 하듯 서로 다른 얼굴을 한 커피점들이 구수한 커피 향으로 지나가는 내 코끝에다 인사를 건네는 듯하다. 그들의 반가운 인사를 코로 한껏 끌어들여 가슴 깊숙이에서 찬찬히 음미하는 여유야말
미안합니다, 손님!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옆에 제법 오래된 도넛가게가 있다. 파티셰가 칠십을 훌쩍 넘긴 할아버지에게서 짐작한 것도, 커피를 내리는 팔순 언저리의 할머니 바리스타에게서 가게의 연륜을 가늠하는 것도 아니다. 한결 같은 도넛 맛에다, 마치 손님용 홀과 한 공간인 듯한 부엌 곳곳에 켜켜이 쌓인 기름때와 천장과 벽면 여기저기에 배인 두 분의 손맛 냄새에서 ‘노포’의 향기가 풀풀거린다. 미안합니다, 손님! 오랜만에 아들과 함께 도넛을 사러 들렀다가 거꾸로 할머니로부터 먼저 인사를 받았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미안한’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 사전 문자투표 며칠 전 형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왔다. ‘우리 동네 노루밭이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 전국대회에 진출했으니, 사전투표에 참가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1등 상금이 무려 3천만 원이라고 하면서. 해당 인터넷사이트에서 투표 참여방법을 담은 화면까지 캡처해서 보내왔다.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해마다 주민과 지자체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행복하고 활력 넘치는 마을의 우수사례를 발표해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사전 문자투표(1599-4165)로 순위를 매기는 ‘주민화합과 마을공동체 활
스팀다리미 출근길 반소매 셔츠를 입으려다 단추가 떨어져 있는 걸 발견했다. 시간에 쫓겨 마음이 급한데다 출근한다고 선풍기와 에어컨을 꺼둔 탓에 금방 온몸이 열기로 찌뿌드드했다. 서둘러 꿰매려고 단추를 찾았다. 셔츠를 붙들고 있던 단추의 실밥은 여전히 튼튼함을 자랑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실밥이 터지지 않은 것이라면 단추는 왜 떨어졌을까. 단추를 꼼꼼히 살펴봤다. 아뿔싸! 단추의 속이 텅 빈 채다. 네 개의 단춧구멍이 통째 사라져 버린 거다. 다시 셔츠를 들춰서 떨어진 단추의 위치를 꼼꼼히 살폈다. 단추에서 쏙 빠져나온 구멍 넷이 실밥
중부지역에서 폭우가 내리던 날 요 며칠 동안 밤에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창이란 창은 죄다 열어놓았다. 활∼짝! 센바람이 창을 넘어 거실과 방안으로 몰아쳤다. 태풍이 오나 싶게 강도가 셌다. ‘활짝’의 범위를 조금 좁혔다. 그래도 집인데, 풍찬노숙의 기분이 들어서야…. 한밤중 기온은 여전히 열대야 기준을 넘어서는 섭씨 28도였지만 에어컨에 애타게 목매지 않아도 됐다. 구름 잔뜩 낀 흐린 하늘이었지만 바람은 시원했다. 섭씨 28도의 대기는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지 않았을까. 찌뿌드드함이 없었다. 때로 몸에 소름 돋을 정도의 창 바람은
에어컨 희망온도 ‘섭씨 27도’ 작은 온도변화에도 쉬 면역체계가 허물어지는 허약체질 탓에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잘 켜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나이 들면서 무더위를 수인하는 임계치가 급속히 낮아지는 걸 몸으로 느낀다. 며칠 째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에어컨을 켠 채 잠든다. 거실 천장에 붙어 있는 에어컨 2개 중에서 하나만 켠다. 희망온도는 섭씨 27도. 가동한지 30분쯤 지나면 온몸의 모공이 벌떡 일어선다. 함께 켜둔 선풍기 바람의 한기가 소름까지 불러올 정도다. 50평 아파트의 넓은 거실에 겨우 천장 에어컨 하나만 켜둬도 안방까지 더운
119 구조요청 휴일 초저녁 아들과 함께 한 시간쯤 온천천 갈맷길을 산책했다. 밖은 몹시 무더웠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샤워로 뜨거워진 몸부터 식혔다. 찬물을 뒤집어썼는데도 몸은 시원하기는커녕 조금씩 데워지는 느낌이었다. 오후 내내 팝콘 같은 군것질과 더불어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 드라마 정주행에 푹 빠졌더니 소화불량처럼 속이 더부룩하긴 했다. 산책을 했는데도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에어컨을 켠 채 강풍 상태의 선풍기 앞에서 강제로 몸을 급랭시키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러다 죽는 거 아닌가. 샤워하러 화장실로 향하는 아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