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구강의날 맞아 이의정 과정이 전하는 치주 질환관리 Q&A

이의정 과장

 

 

[일요신문] “치아가 많이 흔들리고 잇몸에 고름이 차요, 간단한 죽 말고는 식사도 제대로 못합니다.”  최근 온종합병원 치과를 찾은 50대 A 씨에 대한 호소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대다수의 환자가 이런 질환을 조기에 인지조차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서히 아팠던 잇몸 또는 치아가 어느 날부터 더 이상 통증을 견딜 수 없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치주질환의 상태가 심각해져, 대다수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치주질환을 의학적으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치주질환은 잇몸과 잇몸뼈, 치주인대와 같이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주조직의 질환으로 정의된다.

우리 입 안에는 치아를 턱뼈에 고정하고 지지하는 치주조직이 있는데, 치주조직에는 치아를 고정하는 잇몸뼈와 그 주변을 감싸서 미생물의 침입을 방어하는 연조직인 잇몸이 있다.

추가로 치주인대와 백악질도 치주조직에 포함이 되는데, 구강위생 관리의 실패로 잇몸과 잇몸뼈, 치주 인대와 같은 치주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치주질환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치주질환의 증상은 어떨까?

치주질환에는 가장 대표적으로 치은염과 치주염이 있다. 잇몸에만 염증이 발생한다면 치은염이고, 잇몸뼈까지 염증이 진행한다면 치주염이라고 한다. 치은염이 발생할 경우 잇몸이 붓고 피가 나며 검붉은 색으로 변한다.

치주염의 경우에서는 잇몸의 염증과 잇몸뼈의 염증을 동반하므로 기본적으로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을 보이는데, 치주염이 진행돼 잇몸뼈의 파괴가 심하다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식사 시에 치아가 아프고, 잇몸이 내려가면서 치아 뿌리가 드러나기도 한다.

#자가진단 법은?

잇몸이 검붉어진 상태로 양치 시에 피가 난다면 치은염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잇몸이 내려갔다거나 고름이 나고 다수 치아가 흔들리고 입냄새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치주염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X-ray 촬영과 임상 검사를 통한 전문적인 평가를 필요하다. 상당한 정도의 잇몸뼈 파괴가 있더라도 염증의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증상이 있을 때 치과에 방문할 경우 발치만이 유일한 치료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가 진단에만 의존하는 것은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으며, 특별한 치과 질환이 없더라도 최소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에서 정기 검진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증상이 심해진다면? 

대표적으로 치아가 흔들리는 증상이 발생한다. 고름이 잇몸에 차면서 심하게 붓고 아플 수도 있으며, 치아 뿌리가 많이 드러나기도 한다. 치아가 많이 흔들린다면 식사 시에 치아가 아픈 경우가 많고 잇몸도 붓는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은 치과에서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다.

치주염이 심할 경우 결국 발치에 이르기 때문에 늦기 전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치주질환의 원인은 세균성 치태다. 잇몸 주변 치태에 있는 세균의 독소가 주변 조직에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 세균성 치태가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 치석이 된다.

일단 치석이 치아에 생기면 칫솔질로는 제거되지 않고 그 주변으로 치태가 잘 쌓이며 치아와 잇몸 사이를 벌리는 작용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치주질환의 진행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의 시작은 치태가 쌓이지 않도록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치태를 잘 제거하고,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을 통해서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제거할 수 있어야 한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치주염이 진행돼 잇몸뼈의 파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석을 제거하여 치아에 치태가 잘 쌓이지 않게 해야 한다.

이때 스케일링만으로는 잇몸 깊숙이 치아 뿌리에 있는 치석과 염증 조직을 제거할 수가 없다. 때문에, 마취를 하고 잇몸 깊숙이 들러붙어 있는 치석과 염증 조직을 긁어내는 술식이 필요하다.

때로는 수술적인 방법을 통해 잇몸을 절개하고 직접 치아 뿌리를 보면서 치석과 염증 조직을 제거하기도 한다. 잇몸뼈의 파괴가 너무 심하고 증상이 심해 치료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 적극적으로 발치해 잇몸뼈를 보존하고 향후 보철치료를 도모해야 한다.

이처럼 치주질환은 정기적인 검진과 올바른 구강위생 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파괴된 잇몸뼈를 다시 재생하는 치료는 제한적인 경우에만 가능하며, 대부분의 경우 잇몸뼈의 파괴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온종합병원 치과 이의정 과장(보철 전문의)은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습득하여 잘 실천하고, 1년에 한 번 치과 정기 검진을 통해 치주질환 여부를 검사하고 치석이 있을 경우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또한 치주염이 있다면 적극적인 잇몸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어야 치아의 수명을 늘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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