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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레 디레 잘 레 만느’, 마음아 천천히 천천히 걸어라.

[책과의 대화] 박노해 첫 사진 에세이 『다른 길』 KHT건강시대l승인2014.11.24l수정2014.11.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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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첫 사진 에세이. <노동의 새벽>의 시인이자 80년대 혁명의 아이콘이었던 박노해. 이제 카메라를 든 '사진가 박노해' 또한 낯설지 않다. 박노해는 지난 15년간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와 오래된 만년필을 들고,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을 걸어왔다. 이번에 그의 발길이 향한 곳은 아시아다.

국경 너머 분쟁 현장과 빈곤 지역을 두 발로 걸어온 박노해 시인. “사랑하다 죽는 것은 두려운 일이지만, 사랑 없이 사는 것은 더 두려운 일이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지요.” (2011년 아프가니스탄 국경마을에서)

『다른 길』에는 지난 3년 간 아시아 전역에서 촬영한 7만여 컷의 사진 중에 엄선한 아시아 6개국의 140여 점의 사진이 실려있다. 인류 정신의 지붕인 땅 티베트에서부터 예전에는 천국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지옥이라 불리는 땅 파키스탄을 거쳐 극단의 두 얼굴을 지닌 인디아까지, 박노해가 찾아간 현장은 거의 공식적인 지도에는 나오지 않는 곳들이었다.

박노해는 아시아 토박이 마을 삶 속으로 들어가, 다 다르게 살고 있는 민초들의 강인하고도 아름다운 삶과 노동, 눈에 띄지도 않고 역사에 기록되지도 않는 이름없는 이들의 헌신과 고결을 묵묵히 포착해냈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흑백 사진은 그이들의 영혼의 빛을 담았고, 뜻밖의 컬러 사진은 눈이 다 시리다.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작가가 직접 쓴 사진 캡션에는 단편소설만큼의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박노해 사진에세이 『다른 길』에 담긴 세계는 넓고도 깊다. 티베트에서 인디아까지, 지도에도 없는 마을에서 만난 사람들과 그 땅의 이야기가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사진집 이상의 사진집이자 시와 같은 이야기가 빚어낸 지상의 아름다운 책 한 권, 『다른 길』은 마치 정성이 가득 담긴 친구의 초대장처럼 저 멀고 높고 깊은 마을과 사람들 속으로 나를 안내한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아무 곳이나 펼쳐보는 순간, 가만히 내 마음의 깊은 곳에 ‘별의 지도’가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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