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그린닥터스, 부산시 사랑잇기사업 참여 감동을 전하다

부산시는 2011년부터 '독거노인 사랑 잇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고독사(孤獨死)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특히 부산의 노인인구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고독사는 문자 그대로 홀로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를 말한다. 자식도 버렸고, 사회와 나라도 외면한 고독은 너무 무서워서 의사도, 약으로도 다스릴 수가 없는 병이다. 한때 대한민국의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명배우 고 김추련씨도 고독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그가 남긴 한마디는 "외로움이 나를 못 견디게 했다"는 것이었다.

 

지난 2010년 통계를 보면 부산 거주 노인인구 중 약 8만명이 혼자 산다고 한다. 2020년엔 63만명의 노인 가운데 30%가 넘는 19만명이 가족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한다.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한 민간 자원봉사자들은 홀몸노인들과 1대1 결연을 맺어 매주 두 차례 이상 안부전화를 하고 노인들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사업에는 부산광역시에 소재한 종합병원, 대학교, 기업체, 봉사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중 사업시행 초기부터 현재까지 3년간 가장 모범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그린닥터스이다. 특히 그린닥터스 청소년·학부모 봉사단은 2011년 부산광역시 노인종합복지관과 MOU를 체결하고 산하 10개 지부 소속 중고등학생 200여명이 참여하여 주 2회 결연 노인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고 찾아가서 돌보는 마음잇기 봉사를 해왔다.

 

또한 단순히 전화와 방문 봉사에 그치지 않고 지난 10월 25일에는 결연 노인들과 함께 ‘2014 마음잇는 가을 힐링 나들이’ 행사를 개최해 지역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평소 거동이 불편하고 이동을 도와줄 사람이 없어 집에서만 생활하도 홀몸노인들은 결연 청소년들의 손을 붙잡고 부산시민공원을 찾았다. 함께 산책도 하고 학생들이 직접 연습하고 준비한 특별공연과 기념선물을 받아들고 모처럼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그린닥터스가 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직접 주관했으며,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 부산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 조휴정 협회장 외 50여명의 관계자와 봉사자, 홀몸노인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부산브니엘국제예술중학교 3학년 김모양은 “최근 할머니께서 전화를 드리면 밤에 잠들기 힘들고 너무 외롭다는 말씀을 자주하시더라”며, “그럴때마다 마음이 늘 아팠는데 오늘 함께 손잡고 나들이도하고 맛있는 것도 챙겨드리고 사진도 찍으면서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 외로움을 달래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3년간 안부전화를 통해 어르신들의 심리적 안정과 위험한 상황을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등 많은 힘을 드릴 수 있었다”며, “뿐만 아니라 애당초 홀몸노인들의 복지와 안전을 위해 시행한 이 사업이 참여한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어르신 공경의 정신을 고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사회적으로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었기에 더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그린닥터스는 사랑잇기 사업에 참여하는 결연학생의 수를 더 늘려나가고 매년 결연청소년과 홀몸노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여 형식에 그치지 않고 또 하나의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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