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환자 36%, 수도권 비롯 전국 대학병원서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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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이 지난해 5월 문을 연 소화기암수술센터가 지난달 말 기준 간암·담도 및 담낭암·췌장암 수술 213건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연도별로는 개소 첫해인 2020년 99건, 2021년은 10월 말까지 114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인근 경남을 비롯해 서울, 호남권, 대구·경북 등에서 원정 수술을 받은 환자는 58건(27.23%)으로 나타났다.

수술환자들을 거주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부산이 155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경남 38건, 경북 8건, 대구 4건, 전북 3건, 울산 2건, 서울·대전·전남이 각각 1건씩이었다.

경남 소도시에 사는 A(70대, 여)씨는 집 근처 지역병원에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낭암이 의심돼 상급종합병원 진료를 의뢰받고 박광민 소화기암수술센터장(전 서울아산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에게 지난해 11월 초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또 지난해 박광민 센터장으로부터 유문보존 췌두부 십이지장 절제술을 받은 B(50, 경북)씨도 경북대병원에서 위암과 췌장암 진단을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에서 1차 부분 위절제술에 이어 박 센터장이 휘플수술을 시행했다.

C(60대, 경남)씨는 지역 소재 병원에서 직장암 진단을 받고 2회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았으나 암세포가 간으로 전이되면서 박광민 센터장에게 간 절제술을 받았다.

지난 6월 초엔 10시간여 동안 일명 휘플이라고 하는 유문부 보존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PPPD)로 간문종양이 담도, 간문맥, 간동맥을 감싸고 있어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D(30대, 재미동포)씨의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이 국내외로 알려지면서 서울지역 메이저병원 등 대학 병원급 암환자들이 수술을 위해 온종합병원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최근 20개월간 온종합병원 암수술 213건 가운데 77건(36.15%)이 수도권 메이저병원과 광역시도에 소재지를 둔 대학병원에서 입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E(40대, 남)씨는 애초 간암이 대정맥으로 전이되는 바람에 간담췌암 수술로 유명한 서울 소재 대형병원에서도 수술 불가 판정받았으나 온종합병원에서 9시간 수술 끝에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

김동헌 병원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작성한 ‘2019년 지역별 암 산정 특례 환자 현황’에 따르면 비수도권 지역의 암환자 29.3%는 수도권에 위치한 병원에서 진료받았다”며 “부산지역 암환자 20%도 수술치료를 위해 서울로 원정 진료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이번 온종합병원 간담췌외과 팀의 성과는 부산 의료 수준이 서울과 막상막하라는 것을 입증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온종합병원 소화기암수술센터는 박광민 센터장을 중심으로 간담췌암 수술로 유명한 서울아산병원 출신 의료진을 대거 영입하고 수술실·중환자실·전용병실·전담간호팀 구성 등 진료시스템을 수도권 메이저병원과 동일하게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인적·물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1년 반 만에 외과 수술 1000례를 돌파했고 현재 입원환자도 50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박광민 센터장은 “내년에는 간 이식수술 분야에 도전해 간담췌외과 치료 영역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계획”이라면서 “위드 코로나와 함께 암 등 중증질환 치료를 위한 해외 의료관광을 활성화해서 부산지역 경제발전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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