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과 함께 부산시의회로 갔다. 그가 한 세미나에서 발표를 해야 해서다.

 

  세미나는 사단법인 남북장애인치료지원협의회라는 민간단체와 부산시의회 남북교류협력특별위원회가 공동주최했고, 코로나 시대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부·울·경 민간네트워크간 협력을 모색해보자는 자리였다. 코로나 탓에 참석인원의 제한이 아쉬웠지만, 최근 우리정부를 중심으로 남북미중간 ‘종전선언’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 마련된 세미나여서 그런지 각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부울경 지자체는 물론 우리민족서로돕기,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회, 그린닥터스 등 민간단체 관계자들이 각자 주제발표를 했다. 물론 정치인들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축사를 하는 것으로서 남북교류에 관심을 보였다.

 

  2005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8년 동안 개성공단에서 남북협력병원을 운영해온 그린닥터스 재단은 무엇보다 종전선언 추진이 반갑다. 세미나에서 정근 이사장이 발표했듯이, 그린닥터스는 코로나가 수그러들고 한반도 정치상황이 나아지면 언제든지 다시 개성공단 등 북한에서 의료지원 등 인도주의사업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핵무기 못지않게 한반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북한 결핵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다. 코로나 직전까지 추진했던 황해도 해주에서의 ‘구세요양원 복원사업’에 대한 자료들을 다시 들춰보고 있다. 구세요양원은 캐나다 선교사 셔우드 홀 박사가 1928년 해주 남산 기슭에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결핵치료소여서 복원의 의미가 있다. 북한 결핵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실정이다. 향후 남북통일에 대비해서라도 미리 선제적으로 북한 결핵퇴치를 위한 남쪽의 노력이 절실하다는 게 그린닥터스의 오랜 생각이다.

 

  위드 코로나와 함께 조만간 한반도에 종전선언이 이뤄지고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그린닥터스는 누구보다 먼저 ‘부산발 개성행 통일 앰뷸런스’를 몰고 북쪽으로 평화의 행진을 벌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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