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경련증 방치땐 안면마비까지도...미세혈관감압술로 치료 가능

[#사례] 부산진구 범전동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태씨(여,67세)는 갑자기 눈 주변이 심하게 떨리고 점차 떨림증상이 광대와 입꼬리쪽으로 번져나가 다급한 마음에 근처 한의원을 찾았다. 하지만 증상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심해지면서 대인기피증까지 생긴 태씨는 가까운 뇌혈관 전문병원을 찾았다. 검사결과 태씨의 진단명은 ‘반측성 안면경련증’. 평소 피곤하거나 과로하면 눈 주위가 가볍게 떨렸지만 쉬고 나면 괜찮아지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태씨는 증상이 나타나고 즉시 병원을 찾지 않은 것을 크게 후회했다.

대개 눈 밑 떨림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과로, 스트레스, 긴장, 수면부족, 마그네슘 부족, 호르몬의 영향에 의해 발생하는 일시적 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경우 증상은 대부분 1~3초 이내로 짧게 발생한다. 하지만 태씨의 경우처럼 증상이 점점 심해지고 수시로 발생한다면 안면신경 손상으로 인한 안면경련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안면경련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에 있는 12개의 신경 중 안면 근육에 관계하는 7번째 안면신경이 압박을 받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안면 부위에 반복적으로 경련이 발생하고 경우에 따라 한쪽 안면 부위가 일그러지는 증상 등이 있다. 그외에도 입 꼬리의 움찔거림 혹은 따라 올라가는 증상도 발생한다. 특히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낯선 사람을 만나는 등 긴장하는 상황에서 더욱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과로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시적 증상으로 쉽게 넘겨버리고 방치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면경련증을 신속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안면마비, 시각과 미각, 청각의 손실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안면경련증 치료로 30년간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 미세혈관감압술이다. 이 수술은 귀 뒤쪽에 동전 크기만한 절개를 하고 미세현미경을 넣어 압박 받고 있는 안면신경근과 뇌혈관 사이를 수술용 스폰지로 떼어 놓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 3-4일 가량 안정을 취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수술 결과가 좋은 편이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경련증 이외에도 극심한 안면부 통증을 유발하는 삼차신경통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온 종합병원 뇌신경수술센터 이동열 원장은 “안면경련증은 초기에 증상을 인지하고도 무심코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므로 증세가 반복적으로 관찰된다면 가까운 뇌혈관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받아야한다”며, “특히 미세혈관감압술은 정밀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신경외과 의사에게 수술을 받아야만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작권자 © ONNews 오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