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허브 치료는 한의학의 약초 치료와 닮은 꼴

허브는 원래 초록 식물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요즘엔 주로 향기 나는 식물, 몸에 이로운 식물을 표현하는 대명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이러한 식물들로 병을 고치는 사람을 허브 닥터라 하였고, 그런 의미에서 한의사를 지칭하는 속어로 불리기도 했다.

 

허브는 과거부터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치료 목적 이외에 건강증진을 위한 신체적, 정신적 조절기능을 강화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병을 이기는 건전 생활로 유도하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다. 허브의 종류는 2,500종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처음 허브는 녹색의 풀을 가리키는 것 뿐이었으나, 인간이 풀을 뜯어 맛보는 가운데 언제부터인가 치료약, 방부제, 향신료, 화장제 등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한의서인 신농본초경에도 농사의 신인 신농씨가 하루에 천 가지 이상의 풀을 맛보며, 독초와 약초를 감별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허브의 여러 가지 용도라면 허브는 일단은 약초다. 허브는 그 외에도 옛날부터 건강의 유지 와 병의 치료에 쓰이는 약초로써 차나 약 술 등 평소에 마시는 음료에도 포함된다. 그리고 또한 허브는 향초이며, 채소이기도 하고 (향미초), 향신료의 용도로도 쓰였다. 12세기경의 약제사이자 식물학자였던 허벌리스트(Herbalist)들이 저술한 식물지「허벌(Herbal)」은 한의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과 같은 것으로 각종 약초가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으며 약효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허브들을 치료에 응용하는 요법으로는 아로마테라피가 대표적인다. 한의사들은 이를 향기요법이라고도 부른다. 아로마테라피의 종류로는 흡입, 습포, 목욕, 족욕, 마사지, 아로마포트, 룸스프레이 등이 있는데 요즘 한의사들이 널리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흡입법이다. 흡입법은 손수건이나 베개 등에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려서 흡입하는 것으로 세면기 의 따뜻한 물에 5, 6방울의 오일을 떨어뜨리고 타월로 머리를 감싼 뒤 수증기를 흡입한다. 아로마테라피에 이용되고 있는 허브는 무수히 많지만 최근 많이 사용되는 허브로는 라벤더, 로즈마리, 로즈, 레몬, 오도라티시멈, 그라베로렌즈, 클레리지세이 등이 있다.

 

하지만 허브치료는 여러가지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고 잘못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기때문에 향기 요법을 하는 한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강대영 온종합병원 한의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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