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생활이 가져다 준 건강한 변화

25년 넘게 유기농 먹거리만을 고집하고 있는 부산YWCA 김혜경 사무총장. 그 시작은 단순했다. 1987년 부산YWCA 직원으로 근무하며 그 당시 YWCA가 시작한 '저농약 농산물 직거래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로 유기농 먹거리를 신청한 것이 계기였다.

 

그리고 직원 교육과 현장 방문을 통해 '유기농만이 살길'이라는 걸 차츰 느끼게 되었다. 사실 수많은 교육과 정보보다도 자신이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유기농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생한 증거를 체득했다고 한다. 유기농 먹거리를 접하기 전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허약한 아이로 낙인(?)찍혔고 밥 먹기 싫어 도망다니던 버릇은 어른이 되어서까지 이어졌다. 감기를 비롯한 잔병치레와 영양 실조로 입원하는 민망한 일도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유기농 먹거리로 바꾼 후에는 병원을 찾을 일이 거의 없다.

 

물론 유기농 먹거리에 사로잡히게 된 좀 더 개인적인 이유도 있다. 고인이 된 남편이 불치병으로 투병할 때 그녀의 정성이 들어간 유기농 먹거리들은 그녀 남편이 병과 좀 더 오래 싸우도록 도와준 것. 그래서 그녀에게 유기농 먹거리는 곧 가족 혹은 생명처럼 소중한 것이다.

 

김 총장은 식자재를 비롯해 장류와 조미료까지 모두 유기농 재료와 자연식품을 사용한다. 유기농 과일과 야채가 나오지 않는 시기에는 아예 그것들을 먹지 않는다. 자연이 주는 시간에 맞춰 먹는 것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천연 양념만을 고집하다 보니 재료 자체의 향과 맛을 살릴 수 있는 탁월한 효과도 본다.

 

유기농 재료를 구입하면 비싸지 않느냐는 질문에 “요즘 사람들이 많이 먹어서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 아니냐”며 “소식하면 건강에도 좋고 가정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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