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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철도시설 “이전하거나 지하로!”

부암·가야·범천·당감동 등 부산진구 주민 총력 대응키로 KHT건강시대l승인2014.12.30l수정2014.12.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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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 부암3동 화승래미안아파트 뒷길에 가면 커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이곳이 우리 부산의 정중앙입니다.’라는 문구로 보아 부산의 정중앙을 가리키는 것임에 틀림없다. 정확한 주소는 부산진구 부암3동 548-12번지. 해서 부산진구를 부산광역시의 중앙으로 봐도 무방하다. 또 부산진구는 경부선, 경전선, 동해남부선 등 주요 철도노선들이 이어지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부산의 정중앙이고 교통 요충지인 부산진구에 섬이 있다면 믿을 것인가. 부암1동의 동문굿모닝힐아파트 일대는 경전선과 동해남부선, 경부선 등으로 둘러싸인, 마치 삼각주를 연상케 하는 섬 같다. 개발도 멈춰져 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이 낡을 대로 낡았다. 매일같이 시달리는 소음도 장난 아니다. 하루에도 10여 차례 열차가 지나다니면서 일으키는 소음과 진동으로 생활불편이 크다.

수십 년 살아온 탓에 그간 이런 생활불편마저 감내해오던 이곳 주민들이 드디어 폭발했다. 국토부가 부전~마산 간 경전선 복선전철사업을 벌이면서 내놓은 공사대책에 주민들이 분노했다. 정부안대로 하면 2019년 경전선이 복선화되면 매일 10분에 한 대꼴로 기차가 다니는데도, 소음대책은 ‘4m 높이의 방음벽 설치’뿐이라는 게다. 지금도 소음과 진동으로 불편한데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당장 복선화구간을 지하 터널화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국토부가 마련한 공청회를 통해 이 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당국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국토부는 “주민들이 원하는 지하화는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철도와 도로의 특성이 달라서 지형적 특성, 지하 구조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근 토지 수용도 사업에 따른 환경 피해의 정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부암동 주민들의 경전선 복선구간 지하터널화 요구민원이 부산진구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다른 동 주민들까지 동조하기에 이른 것이다. 철도 공작창이 있는 범천4동과 철도 정비창이 있는 당감2동과 가야·개금동 주민들이 “아예 이번 기회에 부산진구를 통과하는 철도 노선을 지하화하고, 도심지 개발을 가로막고 있는 공작창과 정비창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통요충지에 자리 잡은 부산철도차량정비단은 지난 1905년 경부선 개통이후 현재까지 109년째 이어지고 있고, 해당 철도시설의 기능이 쇠퇴해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부산진구 범천 4동 2통. 마을은 거대한 도심 빌딩 속에 숨어있었다. 신암육교 위에서 보면 범천4동 2통 기차마을 9번지는 삼각형이다. 예도 부암1동과 같은 처지다. 가야대로와 경부선 기찻길, 부산철도차량 정비창 사이에 교묘하게 끼어 있다. 방음벽이 없다. 기차가 지나가면 대화가 끊길 정도다. 기차소리가 시끄럽다고 건의를 해 봤지만 메아리 없다. 부산진구 개금3동 개금지하차도를 벗어나, 오른편에 '새마을'이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차도보다 꺼진 탓이다. 경부선 철길, 화물차 다니는 철길이 양 옆으로 나 있다. 마을은 철도와 지하차도로 인해 갈기갈기 찢겼다.

부암1동 한 주민은 “하얄리아부대를 이전하는 데도 100년이 걸렸다. 지금부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리든, 도심 철도시설의 지하화와 타 지역 이전운동에 부산진구 주민들의 총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전선 복선구간 지하터널화 요구에 대해 중앙정부는 돈 타령만 하면서 반대하고 있으나 ‘지하철이 아닌, 지표철’로 시공하면 그리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해 놓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사상∼하단선 지하화 구간도 도로 지하 60㎝ 밑으로 설계돼 있어 지상구간과 같은 비용으로 충분히 지하화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그의 말대로 부암동 주민들의 경전선 복선구간 지하터널화 운동에 범천동과 당감·개금·가야 주민들이 가세하고 있고, 자신들의 숙원사업인 공작창과 정비창 이전으로 여론전을 확대한다는 생각이다. 이들 주민은 내년 초 ‘부산진구 철도시설 지하화 및 타 지역 이전 촉구대회’를 갖는 한편, 매달 모임을 통해 중앙정부와 부산시에 이와 관련한 정책을 구상해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코레일이 추진하는 부산 도심철도시설재배치 사업에 적극 반영토록 할 방침이다. ‘부산 도심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은 부산역 일반열차와 조차시설을 부전역으로, 범천동 일반철도차량기지·부산진역 컨테이너야적장(CY)을 부산신항으로 각각 옮기고, 부산역을 KTX 전용역으로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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