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 박사가 만난 사람

지난해 11월 6일 협회는 창립61주년을 기념하고 더불어 협회 60년사의 발행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협회 ‘사랑의 씰’ 홍보대사이자 꽃할배로 전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이순재, 그리고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 모(母)로 출연 중인 배우 성병숙이 열연하고 있는 연극 ‘황금연못’을 행사에 참가한 전원이 함께 관람한 것이다. 특히 이날은 협회 홍보대사로 큰 역할을 맞게 된 배우 이순재 의 소회도 들을 수 있었다.

 

“결핵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결핵이 문제가 되고 있다니 안타깝습니다. 협회 홍보대사로서 결핵에 대해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935년생, 우리 나이로 81세이지만, 배우 이순재는 여전히 ‘핫’한 배우다. 끊임없이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해왔고, 지난해에는 예능 ‘꽃보다할배’에서 ‘직진순재’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꽃할배로 거듭나더니, 얼마 전까지 동료 배우 신구, 나문희 등과 함께 연극 ‘황금연못’의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했다.

 

한 시간 반을 오로지 연기로 채워야하는 연극공연은 배우의 입장에서 체력적, 정신적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 내내 젊은 배우를 능가하는 에너지와 열정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특히 평단으로부터 대학로 연극의 주요 수요층인 20~30대 뿐 아니라, 50~60대를 대학로로 끌어들인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은 ‘황금연못’은 소통이 어려운 딸과 아버지, 둘의 관계를 어떻게든 회복시켜주고 싶은 엄마, 그리고 황금연못을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이날 공연이 끝난 후 두 주연배우를 비롯한 출연진은 관객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드라마 ‘왕의 얼굴’에서 조선 최고의 관상가 ‘백경’으로 소위 ‘미친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우 이순재가 결핵퇴치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것은 그리 낯선 일은 아니다. 배우로써 얻은 명성을 개인의 영예로만 가두지 않고 적십자사를 비롯해 여러 기관, 단체의 홍보대사로서 참여해 온 것이다. 이번 협회 ‘사랑의 씰’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 데에도 한 평생 연예인의 삶을 살았지만, 남들과 다르다 생각하지 않고 올곧은 생활인으로 서고자 했던 그의 평소 신념이 투영되어 있다.

 

“나는 여행을 좋아해도 떠날 수가 없었다. 이제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만약 그날이 다시 온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꽃보다할배 출연 당시 인터뷰에서 그가 남긴 한 마디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동받았다.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지난날에 대한 보상일까, 80세를 넘긴 그는 어떤 청년보다도 가슴 뜨겁게 연기를 향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그 열정은 쉬이 시들지 않을 것 같다. 배우로써, 그리고 협회의 홍보대사로서도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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