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원인이 없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 빈번

<사례> 경남 양산에 살고 있는 50대 박모씨(여성)는 얼마 전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 뇌종양수술을 받았다. 큰 병이라면 무조건 대학병원이나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을 가야한다고 생각하던 주변 사람들이 만류를 했지만 그녀는 평소 익히 들었던 신경외과 전문의가 있는 종합병원에서의 수술을 선택했다. 장장 5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무사히 마친 박씨는 현재 입원해서 회복 중에 있다. 박씨는 가까운 병원에서 수술을 했기 때문에 더 빠른 시간에 건강을 회복하
고 통원치료도 먼 길을 가거나 오랜 시간 대기하지 않아도 되어서 수술과 치료과정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1995년도 미국의 암통계에 의하면 원발성 뇌종양이 인구 10만 명당 10.9 명으로 연간 2만 8천 5백명, 뇌전이암은 8만 명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경우 201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09년에 연 192,561건의 암이 발생되었는데, 그 중 뇌종양은 남녀를 합쳐서 연 1,73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약 1%를 차지하였다.

 

뇌종양은 뇌와 뇌조직에서 생긴 종양이다. 보통 머리뼈속의 공간인 두개강 속에 생기는 모든 종양까지도 뇌종양에 속한다. 뇌종양은 아직까지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선천적 종양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아주 드물게 유전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이 뇌종양도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다. 양성종양은 종양이 급격하게 증식하지도 않고 전이하지도 않으며 수술을 통해 완전히 적출하면 완치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악성종양의 경우에는 급격히 증식하여 주위에 퍼지고 조직을 파괴하며 뇌의 다른 부위로 전이하는 경향이 있으며 종양을 완전히 적출하기도 어려워 자칫 생명을 잃거나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뇌종양은 두통, 구토, 간질 등 두개골 내부 압력이 높아져 발생하는 항진증세와 운동마비, 지각마비, 언어장애, 시력장애, 평행장애 등의 종양이 발생한 부위의 뇌기능에 따라 나타나는 국소증세로 나타난다. 그 외에도 후각장애, 안면근 마비, 의식장애, 기억력저하, 판단력저하, 현기증, 안구돌출, 과다한 소변, 분만과 관계없는 젖 분비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은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뇌종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종양 적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한 방사선요법과 약물요법 등을 시행한다. 뇌가 붓는 것을 감소시키고 두개골 내부 압력을 하강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거나 발작 증세를 보이는 환자에게 항경련제를 투여하고 항암제 및 면역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뇌종양은 악성과 양성에 상관없이 그 발생위치 및 발견 당시 종양 크기 등에 따라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있다. 보통 양성인 경
우 수술을 통해 완치될 수 있지만 악성인 경우에는 재발이 빈번하고 일단 재발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치료 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재발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종양의 종류와 의사에 따라 3∼6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에는 가벼운 운동은 가능하지만 수술 직후나 항암제 복용 또는 방사선 치료 중인 경우에는 가벼운 산책 외에 모든 운동은 피하도록 한다. 또한 치료 중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 식이요법도 중요하고 금연, 금주와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감정적 변화와 정신적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온 종합병원 뇌신경수술센터 이동열 원장은 “뇌종양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여 치매나 정신병으로 오해하거나 시력저하나 배뇨장애 등의 증상으로 전혀 다른 치료를 받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뇌종양은 그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법이 없고 정기적인 검진과 조기진단을 통해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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