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간 갈등이 아닌 상호 존경과 사랑의 현명한 지혜가 필요

지난해 7월25일부터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드린 첫 달 기초연금이 부산에서만 무려 591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생에 처음 나라로부터 20만 월급(?) 받은 노인들은 돈이 효자라며 신바람이 난다.

 

그러나 지급대상이 부산의 65세 이상 70%인 32만 8천여 명이지만 월 평균 5백~천 명씩 늘어나면서 지난 연말에는 33만 5천 명, 금년에는 최대 35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국비 비중을 현행보다 높이지 않으면 기초연금 지급으로 인한 지자체 예산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과 연계하여 시행되는 기초연금에 대하여 젊은 층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일부 젊은이들은 노인들 때문에 못 살겠다는 소리도 들린다. 어디 기초연금 뿐인가? 노인들의 지하철 무임승차적자가 누적되어 운영이 어렵다는 도시철도공사의 발표에 눈치를 보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인들이 많다.

 

또한 ‘건강보험노인진료비’는 2011년 15.4조원으로 전체 46.2조원의 33.3%를 차지했다. 는 발표에 노인들은 국가와 사회의 짐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건강보험으로 월 8회 이상 진료할 수 없는 노인들은 몸이 아파도 고통을 참고 살아 가야한다. 이러한 노인복지예산지출 때문에 일부 젊은이들의 불만도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또한 노인부양도 젊은이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통계에 따르면 1997년에는 생산인구 10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2016년에는 4.94명, 2022년 3.81명, 2036년에는 1명이 노인 2명을 부양해야 할 전망이다.

 

이러한 고령화로 인한 문제들을 누구나 원치 않은 일이지만 문제를 통한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들 덕분에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일들이 우리나라도 20여 년 전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 실버산업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부산광역시에서도 2008년부터 개최한 고령친화박람회가 지난해 6월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제7회 부산국제실버엑스포를 개최하여 15개국 170개사와 500부스에 복지, 재활용품, 실버의료 등 전시에 많은 젊은이들이 직간접 참여하여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에 근무하는 복지사가 부산에만 3천여 명이 되며, 우리나라 전체 사회복지사가 70여만 명이 된다고 한다. 또한 안과의원이 늘어나고 치과병원과 보청기회사의 성업은 노인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노인들 덕분에 일자리가 생기고, 수익이 늘고 있음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젊은 시절에 자식과 가정을 위하여 피땀 흘린 삶이 부모의 도리라고 하드라도 100세 시대를 희망하는 우리나라 노인들은 가정과 사회, 국가의 어른으로서 대우를 받고 살아갈 이유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젊은이들이 노인들의 부담의식에 벗어나지 못하면 세대 간 갈등으로 100세 시대는 고통일 것이다. 노인에게는 비참한 삶의 연속이고,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난의 길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철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세대 간 갈등을 넘어 남녀노소가 존경하고 사랑하며 살아가야할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노인들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 덕분에 일자리가 있어 행복하고, 젊은이들 덕분에 당당한 노후 삶에 감사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부산노인복지진흥회 김만률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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