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퇴한 축구선수 박지성을 두고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나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운동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람들은 이미 잠재적인 심장의 문제를 갖고 있는 경우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료계의 판단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축구선수로 등록하기 전 모든 학생들이 심장검사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축구선수의 심장검사가 의무화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등록선수의 심장검사의 종류에는 심장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전문의의 문진과 함께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인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이다. 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안정 상태에서는 정상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할 수 있다.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는 환자의 연령과 육체적 조건을 고려하여 목표 심박수를 정하고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트레드밀이라는 러닝머신에서 운동을 시키고 그 동안 환자의 심전도를 체크하는 검사이다. 환자의 증상, 심전도 변화의 정도, 운동 시 혈압하강 및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부정맥의 출현 등에 대한 평가를 할 수가 있으며 허혈성 심장질환의 예후 평가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


과거 소수의 병원에서만 이루어지던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는 이제 심장혈관센터를 갖추고 있는 전문병원에서 수월하게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심장혈관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그 위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질병이 되었다.

 

그만큼 심장혈관질환의 검사를 좀 더 편하게 받아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심장(순환기)내과를 전공한 의사로서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나 기쁜 소식이 아닐수 없다.

 

<정상렬 온 종합병원 심장혈관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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