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종합병원 구내식당 “착한식당”

서울에 소재한 A병원은 하루 평균 환자만 1만명, 입원 환자는 2700명에 이른다. 과연 이렇게 많은 환자들은 하루종일 어떤 밥을 먹고 있을까. 이 병원에 최근 입원한 한 환자의 보호자는 “병원밥이 너무 부실해 환자가 오히려 기력이 쇠했다”는 하소연을 한다.

 

또 다른 환자는 “병원에서 주는 밥이 너무 맛이 없고 특히 젊은층 입맛에는 더 맞지 않다”며 “심심함을 달랠 겸 근처 식당에서 메뉴를 골라 사먹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비보다 식비를 더 쓰는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런 사정은 다른 대학병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의 B병원과 K병원도 밥과 국 외에 소량의 반찬 4가지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병원밥이 허술하다는데 대부분 동의한다.

 

그런데 지역의 종합병원이 ‘병원밥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고 환자들의 호응을 얻어 화제다. 바로 부산 온 종합병원의 착한식당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서는 직원이나 의료진도 환자식단과 똑같은 식사를 한다. 특히 재료는 국산 유기농제품을 고집하고 MSG 인공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있어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MSG에 길들여진 입맛을 위해서 천연 조미료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비록 좀 더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고 비용이 늘어도 환자를 위한 착한 마음만은 어떤 식당보다 값지다고 하겠다.

 

착한식당을 운영한지 3년이 넘어가면서 온 종합병원은 또 다시 색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른바 ‘집밥 프로젝트 – 건강한DAY’이다. 병원밥은 맛이 없고 성의가 없다. 먹을 것이 없다라는 편견을 깨버리고자 온 종합병원은 어머니 손맛과 정성을 담아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는 건강한 식단을 만들었다.

 

홍화씨죽, 찰기장밥, 귀리볶음밥, 뽕잎밥, 황기삼계탕, 마죽 등 그동안 병원에서 맛볼 수 없었던 메뉴로 착한식당을 업그레이드한 온 종합병원이 향후 지역을 대표하는 병원 식당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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