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을 둔 진구 당감동 이모 주부는 지난해 개학 후 딸아이가 맹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다. 처음 아이가 가벼운 복통을 호소했을 때는 흔히 학교에 입학한 이후 환경에 부적응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계속 배가 아프다는 말에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맹장염으로 진단되어 수술을 하게 되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맹장이 터져 복막염이 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였다.

 

초등학교나 유치원에 입학한 직후에는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대다수의 부모들은 아이의 아픔을 학교 입학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음식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린다. 혹은 정확한 진단이나 진료를 받지 않고 단순하게 약국에서 복통약을 사먹는 것으로 그친다.

 

3월에서 4월 사이 신학기에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아이들의 30%이상은 복통환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부모들이 생각하듯이 학교를 들어가서 맞이하게 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한 소아 기능성 복통이다. 소아 기능성 복통의 경우는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원인이 없는 복통을 이르는데 심한 경우에는 결석이나 조퇴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이가 원인 없는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우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과의 전문적인 진료가 이루어진 후 소아 기능성 복통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무엇보다 부모가 먼저 불안해하고 아이를 나무라기보다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아이를 대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심리적 안정이 복통을 완화시키고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는데 가장 큰 요인이 된다.

 

반면 앞서 말한 이모 주부와 같이 아이들의 복통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더 큰 병을 얻게 되거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자다가 배가 아프다며 깨는 경우, 복통과 함께 체중이 줄어들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되는 경우, 변에 붉거나 설사와 구토 등이 함께 하는 경우, 통증이 복부뿐만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등에는 반드시 가까운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신학기 아이들의 복통은 대부분 기능성 복통일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복통으로 수술을 하거나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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