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보도를 보니 몇 가지 관심을 끄는 뉴스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개인 요리사인 샘 카스(34)라는 부주방장이 다른 지방에 근무하는 지난 8월 결혼한 아내와 함께 지내기 위해 백악관을 떠난 사건이고, 또 하나는 메이저리그 양키스의 일본인 투수 쿠로다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물리치고 고향 팀으로 복귀한다는 사실이다.


2014년의 사자성어가 지록위마(지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일컫는다)라고 한다. 온갖 거짓이 진실인 양 사회를 강타했지만 어디서도 말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한 해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위의 두 뉴스는 당연한 듯 느껴지면서도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샘 카스는 건강한 식단에 관심을 가진 요리사로 오바마 가족과 인연을 맺었는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가족을 정말 사랑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신뢰한다. 대통령 옆에서 일한 것이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일이었지만, 일단 결혼한 이상, 아내와 같이 있는 것이 필요해 떠나기로 했다” 고 말했다.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지키면서 가족과 함께하는 평범한 생활을 택했다.

 

200억 원 가까이 받던 쿠로다는 36억원에 히로시마로 복귀하였다. 팬들은 “힘 있을 때 고향으로 돌아오겠다” 는 그의 약속을 믿었고 비워 둔 등 번호 15번을 7년 만에 돌아온 그에게 다시 돌려주었다. 팬들도 그도 의리를 지키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요즈음 국제시장이라는 영화가 인기다. 고단했던 격동의 시절을 헤쳐 온 평범한 아버지, 어머니들의 소소한 일상들이 추억에 어려 눈물겹다. 오직 가족과 국가에 대한 의리가 신념처럼 빛난다. 

 

학교로 돌아가 보자. 사회가 어지럽고 힘든 탓인지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끈끈함이 사라지고 서로 힘겨워 한다. 학교는 건강한 사람을 길러 사회로 공급하는 산소탱크 같은 곳이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서로를 위해 희생한 단원고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2015년에는 정치가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 우리 사회가 건강해 지도록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온 국민이 너무 건강해서 병원과 약국이 경영난에 빠졌다는 뉴스를 기다린다면 의사, 약사님들에게 뭇매를 맞을란가?

<강영길 내성고등학교 교장 / 전.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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