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부산 출신 여·야 당대표 시대 개막 내년 총선서 일대 격돌

선장을 잃고 표류하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로운 선장을 선출하고 당 추스리기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지난 2월 8일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후보를 득표율 3.5%라는 간발의 차로 제치고 당 대표가 되었다. 문 대표는 당심을 얻은 박지원 후보의 예상치 못한 선전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국민 여론조사 결과로 힘겹게 당 대표가 되었다. 전당대회는 끝이 났지만 문 대표에게는 향후 당내 갈등을 신속히 봉합해야 할 과제가 주어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경남중고등학교동창회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는 진풍경이 펼쳐져 화제를 모았다. 부산 출신으로 경남중학교를 졸업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거제 출신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번 만남은 내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 두 대표가 고향 부산·경남에서 물러설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칠 것을 예상케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1월 26∼30일 전국 성인 2500명에게 실시한 차기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여당 후보 가운데 김무성 대표가 1위를 차지했고, 여당 후보 중에는 문재인 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 두 대표 이외에도 경남 창녕이 고향으로 여당 후보 선호도 조사 2위의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회의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홍준표 경남도지사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이후 본격적으로 부산, 경남 출신의 대권주자들이 대권 승리를 위해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거센 야당의 도전을 이겨낼 여권 후보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해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친박계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최다선(7선) 서청원 의원을 꺾고 원내 과반정당의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를 결성해 민주화 운동을 벌이며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40대 초반에 청와대 민정·사정비서관과 내무부에서 차관을 지내기도 한 김무성 대표는 한나라당 총재비서실장과 사무총장, 최고위원, 원내대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 등 요직을 섭렵했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 때 서청원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며 당 대표에 오른 이후 단호한 결단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때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당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한때 친박근혜계 좌장이었으나 계파를 떠난 뒤 다시 돌아와 기어코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 집권여당의 대표 자리에 올라선 김 대표를 대중들은 오뚜기에 비유한다. 특히 친박계가 좌지우지했던 지난 19대 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석연치 않게 탈락했지만 2012년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승리에 1등 공신이 되었다. 당시 캠프 전체 금주령을 내리고 야전침대를 깔고 강행군을 하며 당을 이끌었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결국 대선을 승리로 이끈 김 대표는 2013년 4·24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영도에 출마해 국회로 돌아오게 되었고 당 대표의 자리까지 올라서게 되었다.

 

소위 ‘김무성 대장(무대)’으로 불리우며 집권여당의 당 대표로서 “할 말은 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겠다”는 그의 행보가 부산·경남 지역 유권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향후 대권 경쟁에 앞서 최악의 싸움판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지난 전당대회의 상처를 얼마나 빠르게 봉합하는지가 당 대표로서의 첫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당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호의적이었던 민심 역시 일부 등을 돌렸다는 평가다. 내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친노, 비노 등의 계파 청산과 다가올 총선에서 얼마나 공정한 공천이 이루어질지가 주목된다.

 

문 대표는 하루빨리 당 정체성을 재정비해 제1야당으로서 위상을 재정립해야만 대선 승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자칫 지나치게 서두르거나 미룬다면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최근 새정치에 대한 추진동력을 잃은 듯한 안철수 의원이지만 여전히 그의 지지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 아울러 야심차게 차기 대권 도전을 선언하며 선수를 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얼마전까지 야당 대선후보 1위를 달렸던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2017년 대선을 앞둔 부산·경남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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