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병원 인증평가 1등급 20곳 이상…의료진도 꼼꼼히 살펴야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가 가파르다. 2012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대수명은 남자 77.9세. 여자는 84.7세에 달한다. 이는 OECD 평균보다 남자는 0.6년, 여자는 1.9년 더 길다. 이러한 고령화는 노인성 질환과 이에 따른 노인 장기요양 문제가 개인이나 가족들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와 국가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저출산과 여성들의 사회진출 가속화가 맞물리면서 노인환자 요양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노인인구에 대한 보호대책으로 노령연금지급 및 장기요양보험제도(2001년 7월 시행)를 도입하고,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장기요양보험제도의 한 일환으로 노인요양시설이 개설됐다. 2013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노인 요양시설수가 전국적으로 2006년 898곳에서 2012년 4352곳으로 급속한 양적 팽창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부산에만 하더라도 보건복지부 노인요양병원 인증평가 1등급 23곳(표물 참고)을 포함해 91곳의 노인요양병원들이 난립해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노인요양보호시설의 양적팽창에 비해 질적 향상은 더딘 편이다. 노인에 대한 개별화·차별화된 전문 돌봄 서비스가 배제되고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케어 방식이 보편화돼 환자들은 물론 환자보호자들의 불만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니 병든 노부모를 봉양하고 있는 사람들로서는 어느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갈팡질팡한다. "시골집에 계신 팔순 아버지께서 중풍으로 쓰러져 몇 달째 중풍을 앓고 계십니다. 현재 병원에서는 이제 크게 할 것이 없다고 하는데, 다들 살기 바쁜 자식들이라 집에서 모실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 자주 듣는 하소연이다. 이런 분들이 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노인요양병원이다. 난립해있는 노인요양병원들 가운데 이름만 듣고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환자와 가족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요양병원을 평가하여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노인 진료를 위해 적절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필요한 장비가 있는지, 시설은 오래 입원해 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되어 있는지, 안전시설은 잘 되어 있는지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또, 환자에게 적절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결과적으로 환자는 나빠지지 않았는지 등도 평가항목에 들어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는 병원평가결과 정보 검색란에서 지역을 선택하면 평가대상이 되었던 병원들의 이름과 평가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 고려해야할 사항이 환자의 접근성이다. 병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가 중요하다. 나이 들어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을 집이 아닌 다른 곳에 모시면 적응하기가 어렵다. 때론 그 불안한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여명을 단축하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최대한 집에서 가까운 곳에 모시고 가족들이 자주 찾아뵙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심평원 홈페이지에서 위치 찾기를 이용해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병원을 몇 개 고른 후 평가결과를 참고하여 병원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입원을 결정하기 전 병원에 미리 가서 실제로 입원하게 된 병실과 복도는 휠체어나 침대차가 드나들기에 충분히 넓은지,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시설이 잘 되어 있는지, 걸려 넘어질 만한 곳은 없는지 등을 살피는 것이 좋다. 화장실이나 욕실은 병실에서 가까운지, 온도는 목욕하기 좋게 유지되는지, 와상상태인 노인도 목욕시킬 수 있는지, 화장실과 욕실, 병실, 복도에도 안전손잡이나 비상벨이 잘 설치되어 있는지 등을 본다. 또 환자의 기능 상태를 회복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노인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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