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하늘은 높아지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소풍, 단풍놀이, 벌초 등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무성한 풀숲 사이로 번식하고 있는 진드기와 각종 세균 때문에 여러 가지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이 바로 쯔쯔가무시병,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질환들은 주로 9월~11월 사이에 많이 발생하며, 점점 감염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쯔쯔가무시병 같은 경우 2003년 1천415명에서 2011년 5천151명으로 크게 늘었고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또한 매년 100~300명 가량 증가하고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야외활동을 위해 청심국제병원에서는 가을철 3대 발열성 질환의 증상을 알아보고 예방법을 소개한다.


▶피부 노출을 막아라!
쯔쯔가무시병은 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며 들쥐 등의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 감염된다. 주로 팔이나 다리, 목 등 외부에 노출된 부위에 물리는데 감염자 대부분이 물린 자리에 특징적인 딱지가 생긴다.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는 1~3주 등
사람마다 차이를 보이지만 보통 10~12일의 잠복기를 거친다. 발열, 발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구토, 설사 등 위장관련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기관지염, 폐렴, 심근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발병 후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쯔쯔가무시병 예방을 위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야외활동시에는 긴팔, 긴바지 등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또한 피부에 진드기 방충제를 발라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풀숲 위에서 옷을 벗거나 눕지 말고, 야외활동 후에는 착용하고 있던 옷을 세탁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호흡기를 사수하라!
유행성출혈열은 신증후성출혈열의 또 다른 이름으로 한탄바이러스, 서울바이러스, 푸우말라바이러스 등이 원인균이다. 감염된 들쥐의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바이러스가 나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5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초기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몸살, 고열, 두통, 복통 등의 증세를 보이며 3~5일 후에는 얼굴과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또한 심한 경우 쇼크 증상, 단백뇨, 빈뇨, 출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출혈은 각종 장기에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 유행성출혈열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본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진 지역에 방문하지 않는 것. 들쥐의 분변이나 오줌이 배설 된 풀숲에서 휴식이나 야영을 금하도록 하며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긴소매 옷을 착용하도록 한다. 또한 감염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군인, 농부 등)은 적기에 예방접종을 해 미리 면역력을 키워두는 것이 좋다.


▶오염된 물과 흙을 조심하라!
7~12일정도의 잠복기를 갖는 렙토스피라증은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을 통해 전파되며 그로 인해 오염된 강물, 지하수, 흙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과 두통, 오한, 종아리와 허벅지 등에 심한 근육통,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인다. 중증의 경우 신부전증, 전신의 출혈 등과 같은 증세를 보이며 황달이나 신장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최대 30%까지의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예방법으로는 우선 야외활동 시작은 상처라도 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다. 살짝 긁히는 정도만으로도 감염이 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 긴 옷이나 토시 등을 착용해 상처가 나는 것을 예방하고 감염가능성이 있는 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감염된 물질을 다뤄야 할 때는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한다. 가을철 발열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숲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고, 불가피한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과 바지를 착용하여 감염을 막도록 해야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옷을 깨끗이 빨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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