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민사회단체 총연합 이종석 상임의장

부산의 시민운동 대부격인 이종석 박사.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의를 척결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평화적 시민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민주복지사회의 기틀을 마련함을 목적’으로 25년 전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출범했다. 동구 수정동 ‘하꼬방’에 둥지를 틀면서 전세보증금 1,500만원을 그가 마련했단다. 경실련의 산파역을 맡은 셈이다. 이후 경실련은 부산의 현안마다 시민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대신했고 이 박사도 어김없이 회원들과 함께 했다. 내세우기 싫어하시는 탓에 그간 시민운동 공로로 여러 단체에서 그를 표창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한사코 뿌리쳤다. 이번 ‘경실련인’ 수상도 겸연쩍다는 반응을 거두지 않으면서도, 후배들의 추천에 고마움 또한 잊지 않는다. 그만큼 부산경실련 활동에 비중을 둬왔고 자부심도 갖고 있다는 뜻일 게다.

​  이종석 박사는 청년시절부터 사회변혁운동에 눈을 떴다. 자유당 말기 한국민족문화협회 간사장을 맡으면서 민주화운동에 투신한다. 4.19민주혁명 이후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와 교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을 목표로 한국교원노조 창립에 앞장선다. 나중에 그 스스로 경남(당시엔 부산도 포함됐다) 교원노조연합회 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끝내 이 교원노조 활동이 빌미가 돼 5.16 군사쿠데타 직후 세칭 ‘한국교원노조사건’에 연루돼 혁명재판소에서 7년형을 선고받고 2년 7개월간 옥고를 치른다. 1930년생인 그는 지금도 반핵(反核) 등 시민운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부산시민사회단체총연합 상임의장, 공명선거실천부산협의회 상임공동대표, 부산종교인평화회의 고문, 나눔과기쁨 부산연합회 상임대표, 부산 도심철도지하화 범시민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독도지키기 범시민협의회 공동대표, 일군위안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평화의소녀상 건립위원회 상임공동대표, 평화반핵군축시민연대 상임대표, 탈핵분산시민연대 고문, 탈핵 부·울·경 대책위원회 공동대표, 한일문제연구회 회장 등이 지금 그가 맡고 있는 시민단체 직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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