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영 부산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우리나라 부모들은 유독 자녀를 최고로 기르고 싶어 한다. 최근 OECD가 발표한 대학진학율 세계 1위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는데서 그 교육열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인간개발지수 즉, 개인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발휘시켜 주는 정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녀를 최고로 기르고 싶었기에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아이가 원하는대로 해주었으며 과잉 보호했다.

과연 자녀를 최고로 기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이가 갖고 태어난 잠재적인 가능성을 최대한 개발해 유능성을 갖추게 하고 스스로 행복하게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해야 부모가 자녀를 유능하고 행복하게 기를 수 있을 것인가? 더불어 부모도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부모는 자녀교육관과 양육태도에 대해 고심해야 한다. 결혼전에 그 어디에서도 부모로서 어떤 교육관과 양육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배운 바 없기 때문에 주로 자신이 경험했던 내 부모의 양육태도를 그대로 답습하거나, 정반대 또는 절충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부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상담에서 부모들이 가장 많이 질문해 오는 문제는 영유아의 훈육문제이다. 20개월도 채 안된 아이들의 막무가내식 떼쓰기 행동을 부모가 통제하지 못해 쩔쩔매며 결국은 매를 대야만 말을 좀 듣는다고 고민하고들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만 3돌만 되면 이미 상대에 따라 행동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행동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돌 정도부터 아이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대해 부모가 일관성 있게 반응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해도 되는 행동과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구분하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자신의 행동을 성숙시켜야 하는지 성숙의 표준과 요구로 인식한다. 따라서 부모 등 주변 어른들이 아이의 막무가내 행동에 대해, 매를 들거나 화내지 말고 몇 십번이고 따끔하고 엄중하게 대처하는 부모역할이 필요하다.


영유아의 유능성은 생활속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는 활동 기회와 그 과정에서의 격려를 통해 발달한다. 기본생활습관이 습득되며, 부모와의 애착형성으로 사회성 발달의 기초가 세워지고, 행복한 놀이경험으로 쑥쑥 자라는 소중한 영유아기는 금세 지나간다. 이 시기가 지나면, 스스로를 기쁜 존재로 쉬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규범의 내면화 또한 어려워 진다.


영유아기를 유능하고 멋진 아이, 행복한 최고의 아이로 자라는데 초석이 되는 시간이 되게 하자! 더 늦기 전에 자녀교육관과 양육태도를 점검해 보자!

<신혜영 부산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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