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온종합병원 2층 국제진료센터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온종합병원 2층 국제진료센터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병원이 진료를 쉬는 일요일이지만 이곳이 북적이는 이유는 바로 의료봉사단체인 그린닥터스 소속 의사들과, 의료진들에게 진료를 받기위해 병원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 다문화가족, 새터민 등 평소 병원을 찾기 쉽지 않은 소외계층 환자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의 국적만 살펴봐도 중국,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네팔, 인도네시아, 인도, 몽골, 캄보디아, 베트남 등 매우 다양하다.

 

지난 2003년 초 그린닥터스의 전신인 백양의료봉사단에서 무료진료 서비스가 시작된 이래, 그린닥터스 소속 의사들이 돌아가며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병원에 나와 성심껏 이들을 진료해온지도 어느덧 올해로 13년째를 지나고 있다.

 

국제진료센터는 센터장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교수를 중심으로 무료진료소, 약제부, 의료부, 행정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안과, 내과, 소아과, 외과, 치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등의 과에서 진료를 시행한다. 의사 19명, 약사 1명, 치위생사 1명, 치위생학생 6명 외에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서 각 나라의 언어로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외국어 통역사 4명(중국,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네팔)과 일반 및 학생봉사자 2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반 봉사자들과 중·고등학생, 대학생으로 이루어진 청소년 자원봉사단은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을 친절히 안내하는 한편, 내방하는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음료 및 다과도 제공한다.

 

온종합병원과 그린닥터스는 일요일 진료 외에도 장기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주중에도 무료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료를 받은 환자는 4만여 명에 이르며 협력병원과 연계하여 무료수술의 혜택을 받은 환자들도 현재까지 수십명에 이르고 있다.

 

약 13년여간 거의 빠지지 않고 일요일 진료에 참여해온 오무영(62·인제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그린닥터스 외국인진료센터장은 “의료봉사는 치료가 필요한 사람에게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인데 이런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을 도와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기 위해 의료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완치됐을 때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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