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대학 의료생협, 서면 정근안과빌딩 11층 40대 명문대 출신 원장 초빙

 

 일흔다섯 노인씨는 매일 각종 통증 에 시달리고 있다. 무릎이 아팠다가, 어느 날 허리를 펴지 못한 정도로 시 달린다. 어디 그 곳 뿐이랴. 관절마디 가 있는 곳이면 욱신욱신 쑤셔댄다. 평생 일손을 놓지 않고 있다가 정년 퇴직하고 한두 군데 더 일하다가 노 동에서 완전히 해방된 지 불과 칠팔 년 남짓. 몸도 고장날만하다고 여기 지만 노인씨는 몸의 통증보다는 의 료비 걱정에 더 자신을 괴롭힌다.

 수백만 원이라는 교사나 공무원 출 신 친구들의 연금은 남의 나라 얘기 일 뿐이다. 노령연금에 자녀들의 용 돈으로 노후를 꾸려가야 하는 노인 씨는 쪼개고 또 쪼개 써야만 한다. 몸 의 통증쯤은 당연히 견뎌내야 하는 ‘ 항목’이다. 행여 통증을 무시하다가 나중에 큰 병으로 이어져 자녀들에 게 엄청난 의료비 부담을 지울까 하는 걱정이 없진 않다. 그마나 주변 그 의 친구들도 사정이 그와 매한가지 라는 게 위로 아닌 위로인 셈이다.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노인씨는 앞으로 이런 고민을 좀 덜 수 있게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 처 음으로 부산의 노인들이 의료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을 통해 한의원 개설했 다. 의료수요가 큰 노인들이 직접 십 시일반으로 출자해 결성된 이번 의 료생협과 한의원 개설의 성공여부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의료복지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주 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건강 대학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초대 이사장 이규백)이 2월 12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당감2동 온종합병원 대강당에서 조합설립에 동의한 570 명 중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총회를 갖고 출범했다.
사단법인 한국건강대학  한국건강대학 의료생협은 부산 최 대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건강대학 총동창회 회원들이 스스로 건강관리 를 하고 질병 치료를 할 수 있는 한의 원 개설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한국 건강대학은 부산대 경헌실버아카데 미, 신라대 신라시니어스아카데미와 더불어 부산의 대표적인 노인건강관 련 평생교육기관이다.
 2010년 6월 서면 온종합병원 부설 기관으로 출발한 사단법인 한국건강 대학(이사장 김진일 전 특수학교 교 장, 학장 서국웅 전 부산대교수)은 졸 업생 수만 5천여 명으로 부산에서 최 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국건강대학 의료생협은 지난해 말 첫 발기인 모 임을 가졌고, 올 2월말까지 570여명 의 조합원이 총출자금액 1억 400만 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대부분이 한국건강대학을 졸업한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쥐꼬 리 국민·노령연금이나 자녀들의 용 돈으로 생활하는 터여서 이번 의료 생협을 통한 저렴한 한의원 이용혜 택은 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건강 대학 의료생협이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산 최대도심인 서면에 개설 된 것은 지하철 1, 2호선이 통과하는 지역이어서 어르신들의 이용편의를 고려한 듯하다. 의료생협 조합원들 은 ‘내 한의원’을 갖게 되는 셈이다.
명문대출신의 40대 여의사 진료를 맡게 된 이지영한의사는 경 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대학교 음악대학 대학원 한의음악치 료를 전공하였고, 서울 서초구 보건 소 한방과장, 서울 홍제한의원 부원 장, 서울 형산한의원 대표원장을 역 임하였다. 만성피로, 어깨통증, 목· 허리 통증, 무릎관절 통증 등 노인에 게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들을 효과 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개원한지 한 달 남짓 되었지만, 입소문을 타고 하루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한의원 을 찾고 있다. 진료시간은 월요일부 터 수요일까지와 금요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목 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이다. 점심시간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며, 목요일 오후와 공휴일, 일요일은 휴진이다.
 한국건강대학 의료생협 조합원이 누릴 혜택은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게 한의원을 이용할 때 진료비를 대 폭 할인받는다는 거다. 한의원 운영 으로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는 한국 건강대학과 총동창회 운영경비로 쓸 수 있고, 생활이 어려운 동창회원들 이나 불우이웃들에게 무료 진료 지 원을 하기로 했다.
  “노후생활을 노령연금이나 자녀 용 돈 등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노 인들의 의료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우수한 우리 한의학의 명맥을 잇겠 다는 게 우리 의료생협의 설립 목적 입니다. 이 의료생협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고령도시 부산에서 새 로운 노인의료복지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규백 초대이 사장의 주장처럼, 우리나라 ‘노인씨 들’의 복지 미래가 한국건강대학 의 료생협의 성공에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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