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항문 질환을 가장 손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대장내시경이다. 하지만 대장내시경을 받아본 사람들은 그 불편한 기분을 잊지 못한다. 대체 대장내시경은 왜 우리를 떨게 하는걸까? 오늘 대장내시경의 실체를 파헤쳐본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직장 또는 대장에 발생되는 용종(폴립), 암, 출혈 병소, 만성 염증성 질환 및 기타 장질환의 진단 및 치료를 목적으로 시행한다.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는 내시경을 항문을 통하여 대장 내로 삽입하여 장 점막을 관찰하는데, 검사 도중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그 자리에서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대장 용종이나 조기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러므로 50세 이후부터는 대장에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이 있는 경우는 더 일찍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하지만 연령에 상관 없이 만성 변비, 설사 등 설사 등 배변 습관이 변하거나, 대변이 가늘어졌을 때, 혈변, 복부 팽만감, 복통 등의 대장증상이 있을 때, 이유 없는 빈혈이나 체중감소 등 위험증상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를 무사히 잘 받기 위해서는 검사 전 반드시 확인해야할 사항이 몇가지 있다.

우선 특정 약물의 중단이다. 내시경 도중 조직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 조직검사를 할 경우 와파린이나 아스피린, 혈전 용해제 등은 출혈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검사 1∼2주 전에는 처방 의사와 상의 후 약물 복용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 단, 혈압약은 검사 당일 조금의 물과 함께 복용이 가능하다. 물과 식사 섭취 및 아스피린, 와파린 등 혈전용해제 약물복용은 검사 후 의사 확인을 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다.

검사 3일전부터 참외, 수박, 포도, 흑미 등 작은 씨 있는 음식은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검사 전날 저녁은 소화되기 쉬운 죽 종류를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정확한 검사를 위해 장세척약은 미리 안내된 방법대로 섭취해야한다.

매우 드물지만 대장내시경 검사로 인해 고열, 검사 중 하복부 불편감 및 통증, 장천공, 출혈, 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응급처치 또는 응급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는 즉각적인 입원과 수술,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 도중 발견된 대장용종은 즉시 제거를 해주어야한다. 용종 제거술을 통하여 약 75%에 달하는 대장암이 예방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장용종은 장의 점막 표면보다 모든 종괴(혹)를 의미하며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선종)과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누어 진다. 성인의 약 20%에서 발견되며, 나이가 들수록 점차 증가한다. 대부분의 대장 용종은 증상이 없으며, 대변 잠혈검사 양성 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5% 이하에 불과하므로 대장내시경이나 직장내시경 검사를 통한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직장 내시경상 선종이 발견될 때 이 중 30%에서 대장의 깊은 안쪽에 또 다른 선종이 있으므로 전체 대장내시경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한다.

온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재범 과장은 “대장내시경 도중 용종제거술을 시행하고 귀가한 경우 하복부에 약간의 불편감과 통증을 일시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이는 대부분 검사 중 주입된 가스 때문이므로 가스가 배출되면 곧 통증이 완화된다”며, “처음 대장내시경을 받은 고통스런 기억때문에 마냥 검사를 미루기보다는 좀 더 믿을 수 있고 편안한 병원을 찾아 자신의 대장 건강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대장질환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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