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의사만이 가능한, 철저한 환자중심 치료

최근 인공지능(AI)이 암 환자 치료 결정에 도입이 되면서, 인공지능이 인간 의사를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된다면 미래의 의사는 환자 치료에 있어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의 선각자이자 유명 벤처투자가인 비노드 코슬라 (Vinod Khosla)는 몇 년 전 “미래에는 80%의 의사가 컴퓨터로 대체될 것이다”라고 주장해서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광범위한 의학적 자료에 근거하여 암 환자 치료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인공지능의 신뢰도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환자들이 인공지능이 제안하는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 결과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타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인공지능은 과거의 축적된 자료를 기반으로 의견을 제시하기 때문에, 새로운 의학적인 치료는 시도할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고 인간 의사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기에 의학적인 판단에 있어 완벽하게 할 수가 없다.

 

인공지능이 발전에 따라서 현재 의사가 하고 있는 많은 역할은 대체 가능할 것이다. 의사의 모든 역할을 기계가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인공지능으로 인해 향후 의사의 역할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결코 사라지지 않을 ‘인간’ 의사의 역할 중의 하나는 최종 의사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다. 인공지능이 특정한 의료 분야에서 의사와 비슷하거나 더 정확한 수준으로 발전한다 할지라도, 인공지능이 제시한 치료법 중에 무엇을 선택할지는 인간의 몫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다면 암 치료에 있어 왜? 암다학제가 최선책일까? 암을 예방, 진단, 치료와 관리 등의 형태로 구분하여 분석한다면 인공지능은 진단과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현재 국내 대학병원들은 인공지능의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암의 치료에 있어서 인간 의사와 인공지능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하고, 그리고 ‘암 다학제’ 진료라는 인간 의사들만이 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통해 최신 치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온종합병원 암병원 혈액종양내과 주영돈 암연구소 소장은 “진단과 치료가 한 번에 모두 이루어지는 원스톱 의료 서비스 개념을 도입하고 철저한 환자 중심인 ‘암 다학제’ 진료라는 암 통합 치료팀을 운영하여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최상의 치료를 제공한다” 며 “명품 병원을 넘어서 모든 내원 환자에게 신뢰를 주는 병원이 되도록 전 의료진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전했다.

 

즉, 암의 치료는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참여하여 환자 개개인의 치료전략을 수립하는 다학제적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다학제치료, 즉 암통합치료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것들이 고려되어야 한다. 우선 치료 과정 동안 일어날 암환자들의 정서적인 문제를 돌볼 정신종양전문의가 필요하고, 통증을 관리해 줄 통증전문의, 그리고 재활을 도와줄 수 있는 재활의학전문의의 참여가 필요하다. 여기에 종양전문간호사,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환자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제대로 돌봐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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