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이 85세 전후에서 100세를 향해 늘어나고 있다.

의학적으로 인간이 질병없이 생존할 수 있는 나이는 150세 전후로 보고 있다. 

그런데 왜 100세까지 생존하기가 어려울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질병과 사고 등으로 인해 주어진 삶을 영위하지 못하고 생명을 마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암을 치료하는 의사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암은 치료가 되는가?’이다. 
한국 사람이 기대 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이고,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 중 1명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암 환자를 연구해 보면 3분의1은 예방 가능하며, 3분의 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 가능하며, 3분의 1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 연장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암 예방 생활 습관 실천과 조기 검진 등으로 상당수 암 발생의 예방이 가능하다. 

지난 10년간의 국립암센터의 통계를 보더라도 암은 불치의 병에서 만성 질환으로 이행되는 단계임을 알 수 있다. 암이 만성 질환으로 바뀌어 가는 시점에서 암 환자들이 항암 치료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살펴보자. 

첫째는 일상생활 관리다. 환자들은 항상 기쁘고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병과 치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도록 의료진으로부터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마음이 불안하거나 우울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 심리 상담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직장 생활이다. 직장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시기는 회복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움직임이 적은 일은 퇴원 후 3~4개월 후부터 가능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거나 육체적인 힘이 요구되는 일은 최소한 6~9개월이 지난 후 시작하도록 한다. 직장에 다시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의 시기와 일의 정도는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는 영양 관리다. 항암 화학 요법은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손상을 주므로 우리 몸에서 새로운 세포가 재생되고 회복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수적이다. 많은 암 환자들이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중이 줄고 체력이 약해지며 부작용을 심하게 겪는다. 체중 유지가 암 환자의 생존 기간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넷째는 민간요법이다. 우리 주위에는 암에 좋다는 건강식품, 민간요법 등이 셀 수도 없이 많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문이나 건강식품 회사의 홍보 내용 등은 대부분 근거가 없는 비과학적인 주장인 경우가 많다.

암 환자가 되어 보지 않으면, 암이란 진단을 받았을 때 느끼는 정신적인 충격을 상상할 수가 없을 것이다.

종양 내과 의사로서 많은 환자에게 악성 종양 또는 암이라고 진단명을 알려 주어야 할 때 매우 힘이 든다.
하지만 이제 암은 불치의 병이 아니기에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워서 의료진과 환자가 함께 치료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적을 알고 자신을 알면 100전 100승’이란 말이 있듯이 의료진과 자신의 암에 대해 충분하게 소통을 하면 행복한 암 환자가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암을 정복하는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다. 
<온종합병원 암연구소 주영돈 소장·혈액종양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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