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오래 앉아 있는 자세 
-허리 등 척추 건강에 치명적 
-조기 치료…스트레칭 등 필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지모(18) 군은 올해 초부터 목ㆍ허리의 통증을 느껴 왔다. 지난 3월 지 군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의사는 문진(問診) 후 “평소 공부할 때 의자에 걸터앉는 구부정한 자세가 문제였던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지 군은 공부 때문에 치료를 미뤄 왔다. 지난 주말 서울 지역 모 사립대에서 대학 입시 수시 모집 전형 논술 고사를 치른 그는 “그간 허리 때문에 공부할 때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최근 2019학년도 수능이 끝났다. 이번 주말까지 대부분 대학의 수시 모집 전형 논술 고사 또는 구술 면접도 마무리된다. 거의 모든 시험을 다 치른 수험생 중 대다수는 홀가분한 마음 속에 다이어트, 아르바이트 등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 군처럼 평소 허리가 아팠던 수험생은 가장 먼져 챙겨야 하는 것이 바로 허리 건강이다. 오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에 매달린 나머지 근육이나 인대가 굳어지거나 약해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허리 통증을 방치하면 추간판 탈출증 같은 척추 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굳고 약해진 근육과 인대는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통증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는데도 통증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 같은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 근육통으로 판단해 파스, 소염제 등 간단한 치료를 해도 잘 낫지 않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정성수 온종합병원 척추센터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척추 질환은 방치하게 되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험생에게 자주 발생하는 허리 통증 초기라면 약물ㆍ도수ㆍ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치료 후에 증상이 나아졌다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척추가 받는 부담을 덜기 위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은 물론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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