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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없이 멍이 잘 들면 혈소판감소증 의심해봐야”

박영천 기자l승인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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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20대 A씨는 다리에 멍이 많다. 주변에서 ‘칠칠맞다’라고 알려진 A씨이기에 ‘자면서 어디 부딪혔나’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날이 지날수록 멍이 더 크고 많이 생겨나 원인을 찾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들렀다. 피검사를 받았고 혈소판 수치가 낮으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진단을 받고 A씨는 덜컥 겁이 났다.

우리는 신체가 어딘가에 강하게 부딪혔을 때 피부에 시퍼렇게 ‘멍’이 들곤 한다. 사람마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나타나기도 하고, 웬만한 충격에도 멍이 잘 안 드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멍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발생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유달리 몸에 멍이 쉽게 들면서, 한번 코피가 나기 시작하면 잘 멈추지 않고, 피가 잘 멈추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소판감소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혈소판 감소증’이란, 혈액의 응고와 지혈을 담당하는 혈액 내 성분인 혈소판의 수가 감소하는 현상이다. 정상적으로 혈액 내에는 1㎕(microliter)당 130,000~400,000개의 혈소판이 존재하며, 이보다 혈소판 수치가 감소한 경우를 혈소판 감소증이라 한다. 골수에서 혈소판의 형성이 감소하거나, 비장 같은 특정 기관에 혈소판이 포획되거나, 또는 혈소판의 파괴 속도가 증가하는 경우 발생하게 된다. 

이 혈소판이 혈액의 응고작용에 관여하므로 가볍게는 몸에 멍이 자주 생기거나 출혈성 반점이 생겨나고, 양치질을 할 때 잇몸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잦은 코피나 피가 잘 멈추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20,000/㎕ 이하로 감소하면 외상이 없이도 주요 장기에 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을 초래할 수 도 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사용하는 약물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고 세균성 혹은 바이러스성 감염, 간경화, 항암제로 인한 골수 억제,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급성 백혈병, 재생 불량성 빈혈 등에 의해 발생 할 수 있지만 혈소판감소증은 다른 질병과는 다르게 명확한 원인이 없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자기의 장기조직이나 그 성분에 대한 항체가 생산되는 알레르기 질환이다. 면역병 중에서도 그 원인이 명확하지 않아 치료가 곤란한 질환이다.

혈소판감소증이 의심된다면 혈소판 수를 측정하는 검사를 하고, 원인에 대한 검사와 골수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혈소판감소증의 치료는 원인 질환이나 감소증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간경화에 의한 혈소판감소증은 일반적으로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바이러스나 세균성 감염에 의한 경우에는 감염이 치료되면 혈소판 감소증도 호전된다. 복용 중인 약물에 의한 일시적인 증상이거나, 항암제 치료 후에 발생한 경우라면 약제를 중단한 뒤 저절로 회복된다. 

특발성 혈소판감소증에 의한 것이라면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 억제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며, 면역억제제의 효과가 좋지 않을 경우 면역글로불린 같은 다른 약제를 사용하거나 수술적 방법으로 비장절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급성 백혈병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 골수의 질병에 의한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맞는 항암제 치료나 면역 억제 치료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완치를 위해 조혈모세포 이식(골수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혈소판감소증의 경우에는 예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가 한번 나기 시작하면 잘 멈추지 않는 만큼 몸에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하고, 음식이나 약물을 섭취할 때도 각별히 유의해야 하며 약물 중 특히 진통제나 소염제를 주의해야 한다. 


온종합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성근 과장은 “혈소판감소증은 근본적으로 면역성 질환이기에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음식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 및 가벼운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며 면역관리의 중요성을 꼬집었다. 

ilyo33@ilyo.co.kr   

박영천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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