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90% 이상 발병할 정도로 전염성 강해

최근 한 달 새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홍역 확진자가 발생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홍역 백신이 보급된 후로는 홍역의 발병률은 크게 줄어 2006년에는 홍역 퇴치 선언을, 2014년에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지정되기까지 했던 우리나라가 왜 이렇게 갑자기 홍역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을까?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하는데 발열, 콧물, 결막염, 홍반성 반점, 구진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질병 특유의 점막진 증상을 보인다.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 3일경에는 얼굴부터 전신까지 발진이 퍼진다. 홍역은 특히 전염성이 강하여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하지만 한번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을 얻게 되어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주의할 것은 현재 유행 중인 독감보다도 전염력이 강하다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보통 비말이라 부르는 재채기, 침방울 등을 통해 병을 옮는데 독감은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게 한 1m 이상 못 날아가는 데 반해 홍역은 공기를 타고 흘러 다닐 수 있다. 밀폐된 공간 안에 홍역 환자가 1명 있다면 그 바이러스가 두세 시간 이상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센터장<사진>은 "홍역은 감염성이 높으니 미리 병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우선, 발열 동반한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보인다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중교통은 이용하지 않고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봐야 한다고 권유했다.

나아가 "해외여행을 가게 된다면 예방접종은 필수로 맞아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을 2회 예방접종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나이가 1세 전에 홍역에 걸리면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의 빈도가 높아 12~15개월과 4~6세에 MMR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홍역이 유행할 때는 6개월부터 백신 접종도 가능하다고 한다.

오 센터장은 "만약 예방접종을 하지 못한 소아가 홍역 환자와 접촉하더라도 즉시 감마글로불린을 주사하면 우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홍역은 이번 설날까지가 고비다. 예방접종을 했다고 하더라도 홍역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는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ONNews 오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