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20대 A씨는 최근 고열에 시달리고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통증이 느껴져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감기인 것 같고, 일주일이면 낫겠지’라 생각 들었지만, 기침이 계속되고 가슴통증이 견디기 힘들어 병원을 다시 방문했더니 ‘폐렴’ 진단을 받았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을 말한다.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 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폐 증상과,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및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감기에 잘 걸리는데, 감기와 폐렴은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 감기는 ‘자연스럽게 낫겠지’ 하는 마음에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 폐렴일 경우 자칫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감기는 2~3일 동안 미열이 나고 콧물, 코막힘,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폐렴은 38도 이상의 고열이 4일 이상 지속되며 기침을 할 때마다 가슴통증이 유발된다. 또한 노란 가래가 동반되어 감기와는 차이가 있다.

흔히들 ‘감기가 심해지면 폐렴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말도 맞지 않다. 감기는 코와 인두 등에서 발생하는 상기도 감염이고, 폐렴은 폐 조직에서 발생하는 하기도 감염이기 때문에 호흡기계 감염성 질환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전혀 다른 질병이다. 감기는 수일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기에, 2주 이상 심한 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폐렴의 가장 큰 원인은 감염성 폐렴으로 세균과 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이며 드물게 곰팡이, 기생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보통 폐에는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제거하는 능력이 있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방어능력이 떨어지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폐렴의 경우 세균성 폐렴으로 가정하고 경험적인 항생제 치료를 하고, 원인 미생물이 밝혀지면 그에 적합한 항생제를 선택하여 치료한다.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 발생 초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있으나 시일이 경과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 합병증이 없거나 내성균에 의한 폐렴이 아니라면 보통 2주간 치료하게 된다. 


온종합병원 흉부외과 김영규 과장은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손 씻기를 비롯한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일 먼저 위생관리에 대해 꼬집었다. 이어 “폐렴은 예방을 위한 백신이 있다. 2세 이하 또는 65세 이상에게 권고하고 있으며, 50세 이상의 사람 중에 면역억제상태가 있거나 만성 심부전, 만성 신질환, 만성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폐렴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고 예방의 중요성을 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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