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기간 흡연을 한 사람들이라면 '이제 와서 금연을 한다고 건강이 좋아질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금연을 할 경우 생각보다 훨씬 더 건강회복 효과가 크다. 금연을 하고 1년이 지나면 심장병으로 발전하는 관상동맥질환 발생위험이 50% 줄어들고, 15년이 지나면 폐암과 뇌졸중 위험도 줄어든다. 10~14년 후에는 암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평생 비흡연자와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


금연에 여러번 실패한 사람이라면 금연 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 치료는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심리적 개입 방법이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 흡연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성공적으로 끊었다고 설득하면서 흡연자를 격려하는 언어적 설득 역할을 해주는 것도 금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주변에 금연 성공자가 없다면 관련 책이나 TV 프로그램도 도움이 된다. 또 흡연자가 스스로 자신의 금연 의지를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널리 알려 많은 지지를 얻게 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주위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주변에 있는 담배를 치우고, 다른 사람들이 흡연하는 장소나 상황을 피하며 술이나 커피, 콜라, 기타 흡연과 연관된 음료를 덜 마시는 것이 좋다. 타인과 말다툼을 하는 등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담배를 피우고 싶은 바람과 연결되기 때문에 되도록 피해야 한다. 마음대로 스트레스 상황을 피할 수는 없지만 흡연 욕구에서 벗어나 다른 것에 몰두하는 등 주의를 전환하거나 이완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는 니코틴 대체 치료방법이다. 금연 보조제는 금연 후 나타날 수 있는 금단증상을 줄여주는 약이기 때문에 담배를 끊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금연 보조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로 니코틴 대체요법은 많이들 알고 있는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 등이다. 니코틴 패치는 하루 흡연량에 따라 용량의 크기를 조절해 붙일 수 있으며, 2~4주 정도 부착하면 된다. 만약 사용 후 구역질이나 두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낮은 용량의 패치로 바꿀 수 있다. 니코틴 껌도 하루 흡연량에 따라 용량을 조절해 12주간 사용하면 된다. 껌은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만 씹는 것보다는 일정한 시간마다 규칙적으로 씹는 것이 더 좋다. 

두번째 금연 보조제는 비니코틴 약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은 니코틴 수용체를 자극해 도파민 분비를 일으켜 금단증상을 줄여주고 금연 도중 흡연을 하면 니코틴의 작용을 방해하여 흡연의 쾌감을 줄이는 것이다. “담배 맛이 변했다”거나 “싱겁다”고 느끼게 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또 다른 약제인 부프로피온(상품명 웰부트린)은 금연 시작 1~2주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해 점점 용량을 증량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투여 기간은 7주를 기준으로 하되 12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 

그렇지만 니코틴 대체재는 불안정 협심증이나 최근 2주 내에 심근경색증을 앓은 환자나 치명적인 부정맥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다가 부작용이 나타나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사용량을 조정해야 한다. 니코틴 대체 치료를 받으면서 상담 프로그램을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세번째, 재발 방지 프로그램이다. 실제 흡연자의 재발률은 술이나 마약 중독 치료에서 나타나는 것과 비슷하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도 담배를 한 개비라도 피우고 나면 금연에 완전히 실패했다는 생각에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을 절제 위반 효과(abstinence violation effect)라고 하는데, 절제를 유지하려는 의도를 위반했을 때 절망감이 생기더라도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재발 방지 프로그램을 금연 치료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즉,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패가 되는 것은 아님을 알려주고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은 의지만으로는 힘들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로 온종합병원그룹 가정의학과 부원장> 

저작권자 © ONNews 오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