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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묻지마 범죄 알고보니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김옥빈 기자l승인201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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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 시에서 발생한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와 연관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잠재적 범죄자로서 히키코모리에 대한 공포함이 확산되어 가고 있다. 끔찍한 두 사건의 공통점은 관련된 히키코모리가 모두 40대 이상 중년이라는 점이다. 

'히키코모리'란 1970년대부터 일본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 은둔형 외톨이들이 나타나면서 사회문제로 떠오른 용어이다. 히키코모리는 '틀어박히다'는 뜻의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으로,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이다.

1990년대 말부터 한국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방콕족(방안에 틀어박혀 사는 사람들)'과 증상이 비슷하다. 이들은 스스로 사회와 담을 쌓고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생활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2001년부터 6개월 이상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로 분류하고 있다. 히키코모리는 단일 질환이나 장애 개념이 아니며, 그 실태가 다양해 생리학적 요인이 깊이 관여하는 경우도 있고, 명확한 장애가 없는 경우도 있으며, 장기화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1990년대 사회문제였던 당시 20~30대 히키코모리들이 그 상태로 30년 가까이 흐르면서 최근 이런저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40살 이상 65살 미만 히키코모리는 약 61만여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히키코모리 생활이 길어질수록 쌓인 불만이 폭발해 불상사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년 히키코모리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히키코모리는 몇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꺼린다. ② 낮에는 잠을 자고, 밤이 되면 일어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인터넷과 게임에 몰두한다. ③ 자기혐오나 상실감 또는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 ④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고, 심할 때는 폭력을 휘두르거나 스스로 영웅시하며 자기만족을 꾀한다. 

이러한 히키코모리 증상의 원인이 무엇이다 라고 단정 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핵가족화로 인한 이웃·친척들과의 단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급속한 사회변화, 학력 지상주의에 따른 압박감,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취업하지 못하는 데 따르는 심리적 부담감, 갑작스러운 실직, 사교성 없는 내성적인 성격 등 여러 요인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러한 이유로 적응부재에서 시작 되다가 외부와의 유일한 창구인 인터넷 중독증 및 의존증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가벼운 증상에서 시작되다가 타인과의 교류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중증으로 빠져드는데, 카운셀러와의 상담, 정신과 치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는 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은 아직 없다. 

히키코모리의 증상으로 인해 해당 가족을 위협 또는 폭행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하거나 당사자의 우울증이 자해나 자살로 발전하기도 한다. 더 심하게는 묻지마 범죄로 악화되는 등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가장 큰 문제점이지만, 이를 히키코모리 개인의 책임으로 치부하게 되면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가족이나 주변에서 사회단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구하며, 외부 활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억지로 외부 활동을 유도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히키코모리들이 가족들한테 폭력을 휘두른 사례들 중엔 억지로 외부 활동을 유도하려다 벌어진 사례도 많다. 

실제로 그들이 집 안에 머무르는 것은 외부의 모든 것으로부터, 심지어 때때로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친 상태인데, 그런 자들을 억지로 밖으로 끌어내면 자해나 자살 위험성이 커지며, 심하면 묻지마 범죄까지 터지게 된다. 

그러니 이런 사람들을 돕고자 한다면 억지로 끌어낼 게 아니라 잘 설득하면서 취미나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무엇보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진 과장은 "히키코모리가 겪은 과거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게 중요하다. 그들의 처지를 이해하고 상처를 보듬어 자신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뿌듯함과 자신감을 계속해서 심어주어 학습된 무기력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생산적인 성격으로 바꾸어 나가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 현상 해결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동호회 활동, 취업지원을 통해 예방과 극복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공론화해 한명 한명에 대해 사회적인 관심을 쏟아 치유를 넘어 포용하고, 이들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 [도움말: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진 과장]

김옥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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