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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되면서 기온과 습도가 높아져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활발해졌다. 이로 인해 여름철 유행병인 수족구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의심환자수가 5월 중순까지 10명 미만이었다. 하지만 24주인 6월 9일~15일간 29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점을 찍은 29주의 31.8명에 가깝게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족구'(手足口)병은 병의 이름으로도 알 수 있듯이 입, 손, 발에 물집이 생기는 소아에서 비교적 흔한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병의 증세가 워낙 특징적이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간혹 손과 발에 생기는 물집의 숫자가 매우 적거나 물집이 아닌 작고 붉은 일반적인 발진이 생기게 되면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증상은 대체로 피부발진, 발열, 인후통, 식욕부진 및 피로감 등이 특징이지만, 다른 증상 없이 피부발진만 생기는 수족구병도 있다. 

피부 발진은 주로 3~7 mm의 크기로 손등과 발등에 생기고 손바닥, 발바닥, 손발가락 사이에도 흔하게 생긴다. 대개는 누르면 약간 아프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발진들은 처음에는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작고 붉은 일반적인 발진과 비슷하나, 곧 물집으로 변하게 된다. 나이가 어릴수록 몸통, 사타구니, 엉덩이 부분까지 발진이 넓게 생길 수 있다.

병에 잘 걸리는 연령층은 10세 미만이고 특히 5세 미만에서 더 잘 생긴다. 유행시기에는 병에 걸린 적이 없는 청소년, 성인에서도 가족 내 환자나 긴밀한 접촉을 한 소아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아서 병에 걸릴 수 있다. 

붉은 반점이 온몸에 도포되는 '수두'와 증상이 비슷해서 사람들이 종종 오해하기도 한다.

수두는 전염성 질환으로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2-10세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초기에는 작은 반점으로 시작해 빠른 속도로 온몸에 수포와 구진, 농, 딱지 등이 생기고 2주 뒤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수족구는 손, 발, 입에 물집이 생기고 대부분의 경우 1주일 내에 좋아진다는 차이점이 있다.

원인은 장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다. '장바이러스'는 '폴리오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그 밖의 '장바이러스'로 나뉘게 되는데, 이 중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이러스가 병을 일으키는 것은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는 환자의 변이 손이나 일상의 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오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침이 입으로 들어오거나, 입이나 피부 물집의 진물과 직접 접촉하면서 시작된다. 

환자가 감염된 후 대변으로 수 주에서 수 개월까지도 바이러스가 분비될 수 있으며, 호흡기 분비물로는 1~3주까지 감염력을 보일 수 있다.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바이러스를 분비할 수 있다.

감염력은 전염성 질병 중에서 중간 정도로 수두나 홍역보다는 낮다.

일반적으로 진단을 위해 실험실 검사는 따로 하지 않는다. 보통 환자의 나이, 증상 및 발진이나 궤양의 종류와 위치를 근거로 수족구병을 진단하고 있다. 

현재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입안 병변으로 인해 경구 섭취가 어려워 탈수가 우려되는 경우, 수액 치료나 진통제를 포함한 대증 요법을 실시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발진이 사라졌다가 다시 생기는 경우도 있다. 

또 정말 드물게 사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흔치 않기에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수족구병은 일상생활 안에서의 청결유지 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병이다. 기저귀를 갈고 난 후나 분변으로 오염된 물건을 세척하고 난 후 비누를 사용해 손을 잘 씻도록 해야 한다.

 

유행시기에는 각별히 손 씻기, 양치하기와 같은 개인위생에 철저해야 한다. 또 환자 아이와의 신체 접촉을 제한함으로써,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발병 초기 수일간 집단생활에서 제외시키는 방법도 있다.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센터장은 "어린 자녀가 수족구병에 걸리면 입안의 수포와 궤양 때문에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보리차를 자주 먹여 수분을 보충해주고, 음식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아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설사를 하지 않으면 아이스크림 같은 시원한 음식을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수분과 영양 공급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특별한 치료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가 스스로 청결을 챙기기 어려우므로 부모가 손 씻기, 양치 등을 도와줘야한다"고 당부했다.

 

* [도움말 : 온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오무영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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