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정일우가 앓고 있다 전해, 뇌동맥류에 대한 관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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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예인 정일우가 "27살 때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우울증에 한동안 집 밖을 나가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급사할 확률이 30%를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기에 '뇌속 시한 폭탄'이라고 불려지는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혈관 질환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른다. 다만 동맥 가지나 근위부에 주로 발생하는 것을 근거로 하여, 혈역학적으로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부위에 후천적으로 혈관벽 내에 균열이 발생하여 동맥류가 발생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에 흔히 발생하며 약 20%에서는 다발성 동맥류가 발견되고 있다.

뇌동맥류가 터져 출혈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뇌동맥류가 주변 신경조직을 압박하여 비정상적인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출혈 순간 두통이 발생하는데, 환자들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하거나 평생 이렇게 아픈 적은 없었다고 표현을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더불어 구토나 뒷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두개골 내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뇌가 심하게 압박되어 의식저하 또는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병원 도착 전 사망하기도 한다. 또한 동반된 뇌 내 출혈로 인해 반신마비와 같이 손상된 부위와 관련된 신경학적 결손이 나타나고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출혈의 증거가 없는 경우, 동맥류 자체가 주변의 구조물을 압박하거나 아주 미세한 출혈로 인해 주변 뇌신경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종양과 같은 압박 증상, 눈꺼풀 처짐, 복시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뇌동맥류가 무서운 이유가 대부분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전조증상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뇌동맥류의 경우에는 뇌 컴퓨터 단층촬영(CT),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혈관 조영술로 검사한다.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비침습적인 검사인 뇌 컴퓨터 단층촬영이나 뇌 자기공명영상만으로 뇌동맥류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침습적인 검사인 뇌혈관 조영술이 가장 중요한 검사로서,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치료에 직접 이용되기도 하는데 일부에서는 수술보다도 더 많이 이용되는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치료시에는 파열성과 비파열성에 따라 치료를 하게 된다. 비파열성 동맥류의 경우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동맥류의 위치,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하여 치료하게 되며, 크기가 작거나 환자 나이가 고령이면서 다른 중대한 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경과 관찰을 하면서 보존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파열성 동맥류의 경우, 재출혈 가능성을 낮추고 이후 나타나는 합병증까지 생각해 치료하게 된다.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개두술 및 뇌동맥류 결찰술과 혈관 내 코일 색전술이 있다.

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약 15%는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하며 28% 정도는 치료받는 도중에 사망하였고, 생존자들 중에서도 18% 정도만 장애 없이 정상 생활을 한다는 과거 보고가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기발견과 예방이 더 중요하다.

온종합병원 신경외과 최재영 과장은 "뇌동맥류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지만, 뇌혈관이 혈류에 계속 압력을 받게 되어 뇌동맥류가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있으므로,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뇌혈관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고혈압이나 흡연 등이 관련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중년 이후의 연령에서 증상이 없을 때 뇌혈관 검사를 한 번쯤 시행하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며 건강한 생활습관과 사전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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