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은 원두 2~3일 묵혀야 활기와 즐거움 “가득”

커피가 건강에 좋다, 안 좋다, 하는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미 커피는 없어선 안 될 기호식품으로 우리 옆에 함께 하고 있다. 심한 불면증이나 위염으로 고생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커피는 활력과 즐거움을 주는 좋은 식품이다.

가장 맛있는 커피는 직접 볶은 원두를 2∼3일 정도 지난 후 갈아서 에스프레소로 내려 마시는 커피다. 갓 볶은 커피 맛이라는 홍보 멘트를 방송에서 많이 들어봤겠지만 향이 좋아지려면 2∼3일 지난 후 가장 좋아진다. 원두는 일단 볶고 나면 공기와 접촉하면서 산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며 그 맛과 향이 감소된다. 그런데 볶은 커피를 분쇄까지 하면 공기와의 접촉면이 무척 넓어지므로 아무리 고급커피라도 그 향과 맛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아쉽게도 분쇄기를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원두를 그대로 선물하기도 힘들다. 분쇄기가 있는 경우는 원두를 그대로 선물하면 좋고,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경우는 소량만 분쇄해서 선물하는 게 바람직하다.

보통 100㎎ 정도 씩 포장해서 냉동고에 넣고 10일 이내 소비하면 좋은 맛을 유지하고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커피를 뽑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필터에 내리는 핸드드립, 기계로 뽑는 에스프레소, 간편한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모카포트 등 다양하다. 그 중 가장 편하게 맛있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프렌치프레스’라고 생각한다. 프렌치 프레스는 일반적으로 녹차를 만드는 기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커피를 마시기 위해 프랑스 사람들이 만든 기구라고 한다. 갈아진 원두를 두 숟가락 정도 유리포트에 넣고, 뜨거운 물을 한 컵 부은 다음 4분정도 그대로 놔둔다. 그런 뒤 숟가락으로 휘저어주고는 뚜껑에 연결된 금속거름망으로 눌러준 후 상층부의 커피만 따라서 마시면 “끝”이다. 커피의 모든 가용성분이나 지용성분이 추출되므로 핸드드립 할 때 필터에 걸려 버려지는 맛있는 성분까지 다 맛볼 수 있다. 다만 너무 곱게 분쇄된 가루가 거름망 위로 올라오면 텁텁하고 탁할 수 있으므로 분쇄를 일반 핸드드립보다 2배정도 굵게 하는 게 좋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렇게 내린 커피에 우유를 부어 ‘카페오레’를 만들어 아침식사대용으로 즐겨 마셨다고 한다. 오늘은 그릇장 한번 살펴보시고 묵혀둔 프렌치프레스가 있다면 찾아내서 쉽고 맛있는 원두커피를 맛보시거나 우유를 부은 카페오레와 통밀 바게트로 프랑스식 주말의 아침을 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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