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阿道)화상

아도라고 하는 이의 아버지는 위나라 사람 아굴마이고 어머니는 고도령이다. 그래서 아도라고 이름한 것이며 서쪽의 옛서울 평양 사람이다.

굴마가 사신으로 왔을 때 도령과 상통한 일이 있었는데 도령이 그로 인해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아이가 차츰 자라면서 "나는 왜 아버지가 없느냐?"고 하자 어머니는 "위나라 사신 아굴마가 바로 네 아버지다."라고 일러주었다.  

아도가 위나라에 들어가 아버지를 만나니 아버지는 위나라 임금께 데리고 갔다. 임금이 승려신분증을 주어 승려가 되게 하고 아도라는 이름을 내렸다. 현장화상의 문하에 들어가 그의 법통을 전수받았다. 

고국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뵙자 그녀는 이르기를 "너는 동쪽 서울로 가거라." 지시했다.

아도는 신라를 향해 길을 떠나 선주지역에 이르러 지주 모례의 집에 머물다 산으로 들어가 암자를 짓고 살았다. 

이때 눈 속에서 오색찬란한 복사꽃이 피었으므로 그 암자를 도리라 하고 모례가 사는 마을을 '불도(佛道)가 일어난 곳'이라는 뜻으로 도기라 이름했다.

신라 눌지왕 때 양나라에서 사신을 보내와 의복과 향을 보내주었으나 임금과 신하들이 그 향의 이름과 쓸 바를 몰라 사람을 시켜 향을 가지고 다니며 두루 물어보게 하였다. 

아도(묵호자)가 이를 보고 그 이름을 알려주며 말하였다. "이것은 태우면 향기가 나는데, 신성한 곳에 정성이 이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신성스러운 것으로는 삼보(三寶)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첫째는 불타(佛陀)요, 둘째는 달마(達摩)요, 셋째는 승가(僧伽)입니다. 만약 이것을 태우며  소원을 빌면 반드시 영험(靈驗)이 있을 것입니다."

그 무렵 임금의 딸이 병이 심하였으므로 임금은 묵호자에게 향을 사르고 소원을 말하게 하였다. 딸의 병이 곧 나았다. 임금이 매우 기뻐하여 선물을 후하게 주었다. (삼국사기 법흥왕 中)

미추왕 3년에 당시 성국공주가 병이 들었는데 무당이나 의원도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사방에서 의원을 찾았다. 법사가 급히 대궐로 나아가자 병이 드디어 치료되었다. 

왕이 크게 기뻐하며 원하는 것을 물어보자 법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빈도(貧道)는 아무 것도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단지 천경림(天鏡林)에 절을 창건하여 불교를 크게 일으켜 나라에 복을 생기도록 기원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래서 왕은 이를 허락하고 공사를 시작하라고 명을 내렸다. 풍속이 소박하고 검소했기 때문에 풀을 엮어서 집을 지었다. 법사는 여기에 머물면서 강연을 하였는데, 때때로 하늘의 꽃이 땅으로 떨어지기도 하였다. 이 절을 흥륜사(興輪寺)라고 한다. (삼국유사, 아도가 신라에 불교의 터전을 마련하다. 中)

아도가 도리사에 돌아와  어느날 저녁 입적하여 간 곳을 모르게 되었다. 세상에서 전하기로는 절 뒤에 금수굴(金水窟)이 있어 사람이 갈 수 없다고 하는데, 화상은 이곳으로 들어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다고 한다. 

지금 굴 안은 불교의 재일(齋日)이 되면 등을 켠 것처럼 빛을 낸다고 한다. 그런데 아도가 심은 복숭아는 남쪽 북쪽 가지가 있어 해를 번갈아 살아나고 시들어 천년을 지내 왔는데, 崇禎 병자년 (1636년)에 쇠약해 시들해져서 4년이 지난 기묘년 (1639년)에 두 가지가  모두 말라버렸다. (도리사 아도화상사적비 中)

 

- 삼국사기, 삼국유사
- 지식백과 승려의 생활, 아도화상 
- 구미 도개면 신라불교초전지
- 도리사 직지사 건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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