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바다 시인_배동순 하얀 파도의 꽃떨기가하늘을 향해 피어날 때바다는 어머니 품 같이침묵으로 마음을 품는다알 수 없는 깊이로고요하게 정체된 수심에서깊은 잠을 자던 바다가무심한 파도를 깨워 보낸다날마다 꿈꾸던 바다에작은 섬 하나 둥둥 띄우고아련한 뱃길 같은 길 하나고요한 새벽 열고 다가온다눈부신 태양 빗살무늬가 잠자던 바다를 일으켜 세우고수평선 너머 영원할 세상하얗게 손짓하며 부른다
바다로 간다 시인_정정옥실속도 없이 객쩍은 날바다로 간다울퉁불퉁한 바위 모퉁이에반가부좌를 하고 앉아서먼 수평선을 바라본다갈매기 한 마리철썩철썩 파도를 탄다조약돌에 아롱지는 수많은 은방울무지개 만든다고뇌의 망상 속 그물을 뚫고휘어진 낚싯대 물고은비늘 갈치 한 마리몸부린친다
송도 케이블카에서 시인_배동순 머리 위로 구름과 희망이 있고발 아래로는 하늘과 바다가 출렁인다멀리서 그리던 황홀한 경치를내려다 보는 순간짜릿한 긴장이 머리를 스친다누구든지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그리움과 미움이 없는 추억은 없다일단 출발하고 나면허공에서는어지러운 사랑도 견뎌내야만 한다덜컹거리며 철탑을 지날 때다시 만날 가능성이 없는 좋은 사람들한 공간에서 출렁이는눈빛을 주고 받으면서함께 천상에서의 미소를 나눈다은근히 무서운 사랑을 하고 싶으면송도 케이블카에 몸을 싣자멈추는 곳은 중간 기착지일 뿐다시 내려갈 때 또 다른 좋은 사람을볼
해바라기 연정 시인_배동순 씨앗 한 톩 흙 속에 묻혀태양의 발아로 새싹이 돋아비바람에 흔들리며 내 사랑 창을 열며꽃이란 꽃 흔들리지 않고피는 꽃 어디 있느냔고 말을 건다때론 꺽이고 설킨 유혹 속에도올곧게 선 너의 아름다움을 보며하늘 닿을 듯 높은 키를 세우고가슴속 수많은 분신을 품었구나맑은 날 하염없이 해님 바라기흐린 날엔 고개 푹 떨어뜨리고마냥 햇볕을 그리워하며사랑의 키 더 높이 세우는가을 듬뿍 담아서해 바라기 하는구나
사랑은 가만히 다가옵니다 시인_정정옥 꽃잎은 소리 없이 내려와외로운 이웃과거짓 사랑이 시들고 돈긴 여정으로 흐를 때꽃잎은 서서히 다가와얼어붙은 사랑 속으로저 하늘에 은하수 되어서파란빛으로 문 열리고천천히 사랑이 다가와 올 때땅 속 깊이 뿌리내려치솟는 새싹 피는 소리 들리며가만히 가만히 흰 달이 켜집니다
하얀마음 시인_정정옥 애기 동백꽃 필 무렵화두 하나 다래 나뭇가지 끝에 걸어놓고아미산 자락 수도사 가는 그 길목보랏빛 바람 그렇게 그렇게 불었다고요한 토굴 홀로이 가부좌하며풍경소리 메아리 타고 온 내 손님 들딱정벌레 지네 들고양이 반기니긴 긴 밤 두 손 모아 애간장 녹였다목련화 피는 눈부신 아침 하얀 마음관음의 장음하신 눈빛은 햇살이 되어따뜻한 삼월의 하늘로 화사 합니다벗 나무 가지마다 은빛 촛불로 가득합니다
어머니의 담배 연기 시인_정정옥 어머니의 담배연기는 일기를 쓰고 편지를 쓴다어머니가 피우는 담배 연기는 은하수를 만든다구십 오층이 되신 어머니베란다에서 띄우는 편지오월엔 빨갛게 익은 장미 빛 향 바람 같이 그렇게 이십여 년을 천상에 띄우는 서신은 아무런 대답도 없는 아버지의 손잡기를 기다리며은하수 다리를 건너 그네를 탄다아파트 아래로 내려다 보고있을때 아가들이 아장아장 걸어오면 모두가 진손자 진손녀고 생각하면서 미소를으시며 복사꽃이 아닌 버섯 꽃이 피고있는 주름진 손을 창문 밖으로 내 밀어 손을들 다가도 당신은 왜 아직도 나 데리로
원 시인_정 정 옥 동그라미 속으로 내 마음 넣으놓고비우고 비우고 또 비우고 어찌 그리도 비울것이 많은지아직도 못다 비운 별들긴 붓대 끝으로 그려놓고붓다의 원 속에 있으니
봄이 강처럼 시인_배 동 순열린 들창문 너머 바람 든다겨우내 들판에 남아있던 잔설마저따사로운 그리움을 태우고구불구불 샛강으로 흐른다끈끈한 핏줄기 지독하게 따라오는인연으로 꽃망울 되어 버린 목련돌고 돌아 다시 꽃처럼 보이는서럽도록 아름답게 강물을 탄다더욱 화려한 만개를 위해꽃망울 감싸 보듬고서기다리는 꽃바람 돛을 달고봄이 강 되어 내게로 온다
가로등 시인_ 정정옥땅거미 질 무렵수도사 담장 기슭에둥근달 하나 서있네깊은 밤 별 혜는 너바람 그렇게 불어속살 다 들어내 듯 아플지라도밝은 그 미소 속에네 얼굴 있네내 얼굴도 있네홍매화 피었다 지고 있는가로등 아래목련화 꽃잎 하나살포시 살포시 떨고 있네임 김다리는 노란 가로등 아래
사실을 직시합시다. 전쟁과 평화의 사이에서 선택하라는 논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실 순식간에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있습니다. 항복하는 것입니다.물론 항복하는 길을 제외한 다른 모든 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하지만 역사는 햇볕정책이 결국 더 위험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야당은 좋은 의도로 만든 햇볕정책이 결국 호구정책이란 사실을 외면하지만, 이는 '평화냐 전쟁이냐' 의 선택이 아닌 '싸우느냐 항복이냐' 의 선택을 의미합니다.만일 우리가 이러한 위험을 등돌리고 적의 의견을 수용하고 물러서고 후퇴하다보면 결국 막다
접시 꽃 연가 시인_정정옥하얀 낮 달이 빨간 접시 꽃 위에 앉았다.송이송이 마다 소리 내어 웃는다단오날 창포물에 머리감고고운 빗질은그 옛날 할머니 은빛 쪽 머리 결 같다연보라 구름 사이로 흐르는오랜지 빛 노을진양호 호수의 뱃길은 실크로드접시꽃 치마자락 쓸고 간 뒤별이 쏟아지는 밤 청둥 오리모여서 물길 만든다
동백이 되어 시인_배동순 겨울을 타고 온 동백꽃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건찬바람도 태풍도 모두의아픔을 보듬은 까닭이다태종대 돌아가는 둘레길붉은 향기를 풍기다늦은 봄에서야 꽃잎 떨구는 그리움 안고마지막까지 활활 타오르다가더욱 수줍게 붉어진 이유다겨우내 임을 그리워하다가이름이 붙여진 지도 모르고미련스레 꿋꿋하게 버티며가장 벼랑 진 바위에 매달려더 애틋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더욱 아름다운 처지가 되면나도 동백이 되어 닮아있다
풍경 속으로 걸으면 시인_ 정정옥풍경 속으로 걸으면하얀 박합꽃 잎에 입맞춤 하고커다란 장독대 눈빛 던지면내 어머니 그리워라봉선화 꽃잎 하나새끼손톱 위 살짝 얻어놓고고향집 마루 끝에 앉아봉선화 물들이던 울 언니연분홍 찔레꽃 그리워라천리향 가득한 풍경 속으로걸으면고향집 마당가에 채송화 맨드라미활짝 웃고 휘어 찬란한 달빛 아래 누워 별헤던 밤 자목련 잎새 빨갛게 익은 소산마을 향수에 고향이 그리워라
꽃의 항변 시인_배동순 스스로못나지 않았다무심한 이가못난이라 이름 지었고혼자서도아름다운 꿈을 키우며향기만을소유하고 싶은 건 욕심임을세찬 바람마저고맙고 사랑스러워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걸꽃이라 부른다
까톡, 까톡! 새벽 2시, 카카오톡이 울린다. 막 청했던 잠을 쫓아내고 서둘러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살펴본다. ‘격리 중인 환자와 직원 코로나 검사 전원 음성입니다.’ 감염관리간호사가 올린 한밤중 메시지에 서너 명이 잇따라 댓글로 안도감을 표시한다.새해 벽두부터 들이닥친 코로나19로 의료인에게 이런 상황은 이제 일상이 됐다. 그들이 자신의 일상을 담보로 최일선에서 코로나와 맞서 싸우는 것은 ‘코로나 아닌 환자를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순조롭게 치료하는 일’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숨 막히는 마스크를 쓴 채
한국건강대학교 고문단 출범각개 지도자 9명 …학교운영 전반 자문운영서국웅(前부산대학교 교수), 김조현(총동창회장), 박정길(前부산시의원)안영인(前부산진구 구청장), 홍일랑(前 동창회장), 김귀연(前 팔각회 총재)박상국(前 팔각회 총재), 김진일(前 교장), 송문호(기업인)이상 끝.
이춘남할머니 100세 생신 축하자리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온종합병원에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호스피스병동에서 지난 11월 30일 올해 만100세를 맞은 이춘남 할머니의 생신 축하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가족과 주치의 및 간호사, 목사님 등 할머니와 함께했던 분들이 모여 어르신의 건강을 기원했다. 할머니는 많은 이들의 축하 속에 소녀 같은 웃음으로 답례했다.할머니의 생신상차림은 케이크 및 다과가 올려졌고, 더불어 온종합병원에서 기증받은 귤과 토마토, 누가교회의 떡 후원으로 한 상 가득 차려졌다. 기독교 신자인 할머니를 위해
온종합병원은 주영돈(혈액종양내과) 교수가 세계 최고 권위의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2018판'에 등재된다고 발표했다. 주 교수는 지난 20년간 인제대학교 백병원 재직시 국제학술지논문(SCI급)이 100편이 넘었고 각 논문이 우수한 의학분야 연구자로 인정을 받아서 채택되었다. 주 교수는 온종합병원 암연구소에서 진료 및 연구를 하고 있으며 대한내과학회, 대한임상암학회, 대한혈액학회, 미국혈액학회 등 학회 활동도 활발하다. 주 교수는 인제대학교 부
일본정부가 최근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보던 기준을 깨겠다고 나섰다. 아울러 60세이던 공무원 정년도 늘리려고 한다. 인구의 고령화가 급격히 이행되는 데에 따른 사회적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일터. 일본은 올 1월 현재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비중이 총인구의 27%에 달한단다. 백세 시대를 맞아 노인 일자리문제는 곧 노인 빈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사회에서 부담하기 버거우면 개인에게 일자리 기회를 주자는 게 일본정부의 의도 아닐까. 최근 온종합병원에 건축설비팀이라는 부서가 생겼다. 건물내부 각종 시설물들을 고치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