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연정
시인_배동순
씨앗 한 톩 흙 속에 묻혀
태양의 발아로 새싹이 돋아
비바람에 흔들리며 내 사랑 창을 열며
꽃이란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어디 있느냔고 말을 건다
때론 꺽이고 설킨 유혹 속에도
올곧게 선 너의 아름다움을 보며
하늘 닿을 듯 높은 키를 세우고
가슴속 수많은 분신을 품었구나
맑은 날 하염없이 해님 바라기
흐린 날엔 고개 푹 떨어뜨리고
마냥 햇볕을 그리워하며
사랑의 키 더 높이 세우는
가을 듬뿍 담아서
해 바라기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