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배동순

구좌읍_세화해수욕장(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제공)
구좌읍_세화해수욕장(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제공)

하얀바다

                                         시인_배동순

 

하얀 파도의 꽃떨기가
하늘을 향해 피어날 때
바다는 어머니 품 같이
침묵으로 마음을 품는다

알 수 없는 깊이로
고요하게 정체된 수심에서
깊은 잠을 자던 바다가
무심한 파도를 깨워 보낸다

날마다 꿈꾸던 바다에
작은 섬 하나 둥둥 띄우고
아련한 뱃길 같은 길 하나
고요한 새벽 열고 다가온다

눈부신 태양 빗살무늬가 
잠자던 바다를 일으켜 세우고
수평선 너머 영원할 세상
하얗게 손짓하며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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