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르드(Fjord)

피오르드란 빙식곡(氷蝕谷)이 바닷물에 잠긴 곳을 말한다. 

피오르드는 빙식곡의 지형을 유지해서 양쪽 측벽이 급경사나 절벽이며 주변 바다보다 더 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르웨이 송네(Songne) 피오르드의 경우 수심이 1,300m나 된다. 

피오르드가 많아지면 당연히 해안선이 길어진다. 1,190개의 피오르드가 있는 노르웨이의 해안선은 29,000km이지만 피오르드가 없다면 해안선이 2,500km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피오르드는 과거 빙하시대에 빙하가 발달했던 지역 곧 스칸디나비아반도를 포함한 유럽의 북쪽 서해안과 북아메리카 북쪽 동-서해안과 남아메리카 남쪽 서해안 곧 칠레의 남쪽 서파타고니아해안과 뉴질랜드 서해안에 잘 발달되어 있다.

남극반도 서해안과 그 부근 섬의 둘레에도 피오르드가 있다. 우리나라 남극 세종기지가 있는 남쉐틀란군도를 이루는 킹조지섬과 부근의 섬은 피오르드가 발달한 곳이다.

피오르드는 빙식곡을 채운 두꺼운 얼음이 녹으면서 바닷물이 들어차 지반이 무게를 덜 받아 융기하는 게 보통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반의 융기가 해수면 상승보다 빠른 수가 있다. 그런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피오르드가 덜 깊을 것이다.

빙식곡의 빙하가 바다로 들어가면서 피오르드의 침식력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피오르드의 입구에는 문턱처럼 기반암이 높이 남아있는 수가 있다. 

또한 빙하가 멈추면서  빙퇴석이 높게 쌓이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피오르드의 바닥에 쌓인 빙퇴석은 빙하의 운동시기와 그 정도를 가르키는 지시자가 된다. 

빙식곡은 낮은 곳으로 가면서 점점 넓어져 작은 빙식곡들이 형성된다. 이들의 출구가 높게 걸려있어 이들을 '매달린 골짜기(hanging valley)' 즉 '현곡(懸谷)'이라고 한다. 

이 현곡들도 바닷물에 잠기면 피오르드가 된다. 남극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 해안에 발달한 작은 만(灣)들은 현곡이 피오르드가 된 경우이다. 

곧 기지 앞바다인 마리아소만(Marian Cove)과 기지 남쪽 포터소만(Potter Cove)과 기지 북쪽의 콜린스포구 (Collins Harbour)와 넬슨섬의 에드겔 만(Edgell Bay)과 큰 피오르드인 맥스웰만(Maxwell Bay)에 연결된 작은 현곡이다. 

킹조지섬 남쪽 가운데 있는 애드미럴티만(Admiralty Bay)에서도 작은 현곡들이 피오르드가 되어 연결된다.

피오르드의 바다 쪽 가장자리에는 얼음으로 침식된 수많은 수로와  섬과 암초들이 많아 항해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런 작은 섬들이나 암초들을 스케리(skerry)라고 한다. 

스케리는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작다. 스케리는 해안에 수직인 골짜기와 다른 골짜기들과 복잡하게 만나는 피오르드의 하구에서 잘 생긴다. 

스케리는 북아일랜드, 러시아, 스코트랜드, 남아메리카 남쪽이나 남조지아섬에 많다. 스케리가 계속해서 배열되어 있으면  그 안쪽으로는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수로가 있는 경우도 있다. 마제란해협이 바로 그런 수로다.

대부분의 피오르드가 빙식곡을 채운 바닷물로 형성되지만 빙식곡이 아주 많은 노르웨이에는 담수로 채워진 피오르드도 있다. 

대부분 피오르드는 경치가 아주 좋아 노르웨이 송네피오르드 뉴질랜드 밀포드 등은 이미 유명한 관광지로 개발되었다. 칠레 서부 파타고니아 해안선도 피오르드가 많아 곧 관광지로 개발될 전망이다.

 

- 위키피디어
- Alley RB, Dawson DE, Larson GJ, Evenson EB, and Baker GS, 2003, Stabilizing feedbacks in glacier-bed erosion . Nature, 424(6950), p758~760.
- Instituto Hidrografico de la Armada de Chille, 1982. Carta Hidrografico No. 1407, Bahia Fildes, Valparaiso, Chile.
- 宋源吾, 蔣舜槿,1987, 韓國 南極科學基地 候補地 踏査報告, 해양연구 9(1.2), p65 ~ 77.
- 지식백과,지질학백과, 피오르드 Fjord
- 지식백과, 두산백과, 피오르 Fjord
- 대한지질학회; 1947년에 설립되었으며, 지질과학 및 인접 학문 발전에 이바지함은 물론 국가정쳑 수립에 필요한 국내외 자원 및 에너지 개발, 재난안전 및 대비 관련 현황 진단, 정책적대안 모색 등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지질과학 문화 확산 및  타 분야와의 협력을 통하여 학술문화 대중화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2017년부터는 세계적 권위의 지질학 전문 국제학술지인 'Episodes'를 국내에서 책임 발행하고 있으며, 전세계 지질올림픽으로 알려진 2024년 제37차 세계지질과학총회(IGC, International Geological Cogress)를 한국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 (사진) 마리안소만을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바라본 사진. 남극세종기지 앞바다인 마리소만은 북동-남서방향으로 발달된 피오르드이다. 마리안소만은 북서-남동방향으로 발달된 큰 피오르드인 맥스웰만에 연결된 작은 피오르드이다. 사진의 왼쪽 끝 빨간 건물이 세종기지이고 더 먼 넓은 바다가 맥스웰 만이다. 맥스웰 만 건너 둥그스름하고 미끈한 섬은 넬슨(Nelson)섬이다. (출처: 극지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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