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정정옥

제주 용두암.(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제공)
제주 용두암.(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제공)

 

바다로 간다

                                              시인_정정옥

실속도 없이 객쩍은 날
바다로 간다
울퉁불퉁한 바위 모퉁이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먼 수평선을 바라본다
갈매기 한 마리
철썩철썩 파도를 탄다
조약돌에 아롱지는 수많은 은방울
무지개 만든다
고뇌의 망상 속 그물을 뚫고
휘어진 낚싯대 물고
은비늘 갈치 한 마리
몸부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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