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0명 중 3명이 요실금 환자,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는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위해 춤춰라'라는 행사가 진행되어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적이 있었다. 황당해 보이는 이 행사는 요실금으로 고통 받고 있는 6천500만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시민들에게 요실금 예방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시키기 위해서 기획된 행사라고 한다. 이렇듯 이미 미국과 같은 선진국은 요실금 질환에 대해서 심각성을 인지하고 주의를 환기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

우리 나라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는 여성 방광질환인 요실금의 경우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발병시 병원에 방문해 제대로 치료받는 환자는 그 중 7.3%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환자들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수치스럽게 생각해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어 나오는 증상으로 그 자체만으로는 건강에 심각한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심리적으로 위축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요실금이라는 질병으로 인한 수치심과 언제 샐지 모르는 통에 외출도 자유롭지 못하며 성관계 시에도 소변이 샐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이 될뿐 아니라 사회생활 또한 제대로 하지 못해 자신감을 잃고 심하면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

흔히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 근육이 약해지거나 방광이 지나치게 예민해지면서 생긴다. 특히 여성(4cm)은 남성(12cm)에 비해 요도의 길이가 짧아 요실금이 더 잘 생긴다. 무엇보다 요실금이 50대나 60대에 나타나는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에는 출산, 스트레스, 과도한 비만, 당뇨병, 카페인과다 섭취 등으로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이렇듯 여성질환 10위 안에 들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질병이라 생각하며 쉽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만약 하루에 8번 이상 자주 소변을 보거나 화장실로 가는 도중 소변이 새는 경우 그리고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소변이 샌다면 요실금 전조증상으로 인지하고 빠른 시간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요실금은 치료가 까다로운 질병이 아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경미하다면 외출시 요실금 팬티를 사용하면서 긍정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골반근육은 방광 아랫부분과 자궁, 질, 직장을 지탱하는 근육으로 대소변이 새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바닥에 똑바로 누워 양다리는 어깨 넓이만큼 벌린 다음 아랫배와 다리에 힘을 빼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천천히 물어주는 과정을 15회씩 하루 3번 정도 반복하면 된다.

하지만 앞서 강조했듯 경미한 상태인 요실금 증상을 회피하거나 수치스러워 방치했을 때에는 다른 골반 장기들의 지지도가 약해져서 골반장기 탈출증을 동반할 수도 있으며 방광 수축근의 기능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요도괄약근 주변을 지지하는 간단한 테이프 형태의 보형물을 삽입하는 TOT시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5~10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시술로 수면마취를 통해 진행되며 시술 후 통증이 거의 없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재발율이 매우 낮은 것이 장점이다.

강남베드로병원 여성클리닉 조필제 원장은 “TOT시술의 경우 간단하고 짧은 시간에 이루어 지는 만큼 정확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한 “TOT 수술은 방광과 요도 사이의 각도를 얼마나 잘 유지시켜 주느냐가 높은 치료율을 좌우하는데 이는 숙달된 산부인과 의사의 영역”이라며 따라서 효과적인 요실금 치료를 위해서는 “풍부한 경력의 산부인과 전문의의 수술은 물론 타 분야와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진단 및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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