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뇌감각 신호조작으로 성공

스위스 로잔공과대학 연구진이 인공 유령 제작에 성공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지난 11월 6일 "스위스 연구진이 사람의 뇌 신호를 조작해 인공 유령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뇌 감각 신호를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방법으로 인공 유령을 만들었다.

 

연구진은 평소 유령을 자주 본다고 주장하는 뇌전증(간질)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뇌를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했다. 그리고 촬영된 영상을 분석해 뇌의 섬 피질과 전두골 피질, 측두두정 피질에서 특정 신호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사람의 손과 등, 허리 부위를 집게 손가락의 움직임으로 자극하는 두 로봇을 각각 실험 참가자의 앞·뒤로 배치한 뒤 로봇의 집게 손가락에 진동을 가해 느낌이 변화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유령을 봤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 유령 제작 성공에 대해 한 관계자는 “검지의 움직임과 등 뒤의 로봇팔 움직임 사이에 시차가 발생해 뇌가 자기 몸의 운동 정보과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환각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는 결국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이란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발생된 왜곡된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공 유령 제작 성공 연구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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