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여덟 차례 이상 화장실을 드나드는 A씨는 비뇨의학과 진료실을 찾았다가 ‘과민성 방광’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과민성 방광은 △하루에 8번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참기 어려운 배뇨감이 나타나는 ‘요절박’, △소변이 마려워서 잠을 제대로 이루기 힘든 ‘야간뇨’, △어리춤을 풀리기도 전에 소변이 새는 ‘절박성 요실금’ 등을 말합니다.

김재식 비뇨의학과전문의는 “어른의 방광 용적은 대개 400∼500㎖인데, 300㎖ 정도 소변이 차면 요의를 느낀다”면서 일반적으로 3∼5시간은 요의 없이 생활하다 잔뇨감 없이 소변을 배출해야 정상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문의는 “빈뇨, 급박뇨, 야간뇨와 절박성 요실금을 동반하는 과민성 방광의 치료엔 일차적으로 약물 치료를 사용한다”면서도 “문제는 장기 처방해야 하는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구갈·변비·시력저하 및 인지능력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 방광 내 보톡스를 주사하여 치료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척수손상 환자들의 신경인성 방광으로 인한 요실금의 치료에도 보톡스 주사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얼굴 주름을 펴는 미용목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보톡스를 비뇨의학과에서는 방광 내에 주사하여 다양한 방광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방광 내 보톡스 시술방법은 방광내시경을 이용하여 방광의 점막 밑이나 근육 20∼30군데에 직접 주사하고, 시술 후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당일 퇴원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의 경우 보톡스의 용량은 척수손상에 의한 요실금 치료에 사용하는 용량보다 적으며, 주사 횟수가 적다고 합니다.

주사 후 6주쯤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번 시술 후 최대 42주간 추가 시술 없이 효과가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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