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 평가결과 외부평가는 괜찮았지만 내부 구성원 평가에서는 갑질 경험이 42.3%로 나타나는 등 청렴 수준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18일 전국 국립대병원과 지방의료원 등 22개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는 공공의료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 청렴 수준 심층 진단을 위해 2013년부터 공공의료기관 청렴 수준을 측정해 왔으며 지난 2023년 대상기관은 국립대병원 10곳, 지방의료원 9곳, 국립암센터, 원자력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22개 기관이다.

2023년도 종합청렵도 평가는 ▲공공의료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환자나 계약업체 등 외부인사와 내부 구성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기관이 1년간 추진한 부패방지 노력 등을 합산해 종합 판단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공공의료기관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74.8점으로 지난 2023년 12월 권익위가 발표한 행정기관과 공직 유관단체 종합청렴도 80.5점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 업무를 경험한 환자, 계약업체, 내부 공직자 등 4,600명이 평가한 청렴체감도는 79.3점으로 행정기관과 공직 유관단체 청렴체감도 80.0%와 유사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공공의료기관 진료 과정을 경험한 환자 또는 의약품과 의료기기 납품계약을 체결한 업체 등 2,700명이 직접 평가한 외부체감도는 87.8점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공공의료기관 공직자 1,800명이 평가한 내부체감도는 60.7점에 그쳐 기관 외부와 내부 체감 수준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이같은 차이는 부패경험률에서도 나타났는데, 환자와 계약업체 등 외부에서 경험한 부패경험률은 0.44%였던 반면, 내부 구성원 부패 경험률은 2.09%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숙박과 교통 등 편의 제공에 대한 경험률이 외부 0.29%, 내부 1.07%로 모두 가장 높았다.

또한 청렴노력도 점수 역시 69.1점으로 행정기관과 공직 유관단체 평균인 82.2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위공직자의 반부패‧청렴교육 이수율이 78.9%에 그쳤다.

내부체감도 세부항목 중 공공의료기관 구성원들은 부당한 요구‧지시‧거부 등 갑질행위 항목을 57.0점으로 특히 낮게 평가했고 내부 구성원들이 실제 경험한 갑질 경험률도 42.3%로 높게 나타났다.

갑질행위 발생 원인으로는 ‘간부 등 상급자들의 개선 의지 부족’이 29.1%로 가장 높았지만 ‘중간관리자급 이상에 대해 갑질 예방교육’을 실시한 기관은 22개 기관 중 13개에 그쳤다.

권익위 정승윤 부패방지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국민 건강을 지켜야 할 공공의료기관 바패와 갑질 행태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공공의료기관 청렴 수준을 높이고 국민생활 접점 분야에서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