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사진 자료 (사진=부산시 제공)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사진 자료 (사진=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부산시 문화재위원회에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한 문화재 2건이 보물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해당 문화재는 지난 1일 문화재청 동산문화재분과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지정 의결돼, 2월 21일 자 지정 고시됐다.

 이로써 부산시 소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은 총 60건이 된다.

 이번에 지정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은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2건이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수능엄사 소장)은 1373년(공민왕 22)에 판각된 것으로, 기 보물로 지정된 세 번째 판본보다 앞선 시기에 조성됐으며, 인쇄 상태 및 보존 상태가 기지정 본보다 양호하다.

 「금강반야경소론찬요(金剛般若經疏論纂要)」를 바탕으로 남송의 승려 혜정(慧定)이 쉽게 주해한 것으로, 「금강반야바라밀경」은 '금강반야경', '금강경'으로 약칭되기도 하며 우리나라의 대표 불경으로 공혜(空慧)를 바탕으로 '일체법무아(一切法無我)'의 이치를 요지로 삼고 있다.

* 구마라집(鳩摩羅什)의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 한역본에 당나라 종밀(宗密)이 논소(論疏)를 붙여 찬술

 이 책의 하권 말미에 굉연(宏演)의 「발문(跋文)」과 「간행기록」이 수록되어 있어, 이를 통해 1373년(공민왕 22) 은봉 혜녕(隐峯慧寧)의 주도하에 비구 정서(定西)의 발원 및 공덕주 배길만(裴吉萬) 등의 시주로 비구 순각(淳覺)의 연판과 심정(心正)・선묵(禅黙) 등의 판각으로 조성된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권축장* 형식을 염두에 두고 인출하였으나 현재는 오침안정법**의 선장*** 형태로 개장되어 있으며, 거의 모든 장(張)마다 두주(頭註)와 구결(口訣)이 쓰여 있다.

* 두루마리로 된 책자. 또는 그렇게 서적을 장정하는 법

** 실로 묶어서 안정시키는 제본 방식

*** 필사 또는 인쇄된 본문 종이의 한 면을 문자가 있는 면이 밖으로 나오게 가운데에서 접어 중첩하고 두 장의 표지를 각각 앞뒷면에 대어 끈으로 꿰매는 법

 「금강반야경소론찬요조현록」은 1178년(고려 명종 8) 이후 고려에 전해 내려와 3차례 간행된 것으로 확인되며, 최초의 판각은 1352년(공민왕 1)에 이루어졌으나 1361년(공민왕 10) 왜구의 침략으로 유실되어 인출본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두 번째 판각은 이번에 지정된 수능엄사 소장본이고, 세 번째 판각은 1378년(고려 우왕 4) 충주 청룡사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선광사 소장)은 1474년(조선 성종 5) 판각한 것으로 조선 성종대 역사와 인쇄문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료다. 특히 조선 전기 가장 완성도가 높은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初鑄甲寅字)**로 발문을 찍은 1483년(조선 성종 14) 인출본이라는 점에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

*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죄업을 참회하고 염불할 때 행하는 「귀의서방삼보(歸依西方三寶)」・「극락장엄(極樂莊嚴)」・「발원왕생(發願往生)」 등 13편의 의례 절차가 수록된 10권 본의 불교 의식집으로 왕자성(王子成)이 결집. 약칭으로 ‘미타참(彌陀懺)’ 또는 ‘정토문(淨土文)’이라 불리기도 함

** 1434년 갑인년에 왕명으로 주조된 활자로, 1580년(선조 13)에 재주 될 때까지 140여 년간에 걸쳐 오래 사용되었으며, 활자의 모양이 고르고 바르게 만들어졌음

 또한, 왕실 발원판인 동시에 후일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본(母本) 자료라는 점, 간경도감판의 판본 양상 등 불교학 연구에도 중요한 학술 가치를 지닌다.

 이 책의 표지는 후대에 개장됐다. 표제(表題)는 '대미타참경(大彌陀懺經)'이고, 권수제(卷頭題)와 권미제(卷尾題)는 '예념미타도량참법(禮念彌陀道場懺法)'이다.

 본문 전반에 묵서 된 구결(口訣)이 있으며, 권10 말미에 초주갑인자로 인출된 등곡 학조(燈谷學祖)의 「발문(跋文)」이 수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1483년(성종 14) 3월 세조 비 정희왕후가 승하하자 며느리인 덕종비 소혜왕후가 정희왕후의 천도를 위해 「법화경(法華經)」・「육경(六經)」・「지장(地蔵)」 등의 경전을 각 33부씩 간행하여, 1474년(성종 5) 세조 비 정희왕후의 발원으로 간경도감에서 조성한 목판에서 인출해 낸 책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한민국전자관보(gwanb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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