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생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의 생식기인 질에서 자궁까지 연결되는 자궁의 입구 부분에 생기는 암으로 사망률 2위의 여성암이다. 그동안 자궁경부암은 ‘아줌마가 걸리는 암’이라는 인식이 높았지만, 최근 자료에 의하면 35세 미만의 젊은 환자 비율이 1990년 6%에서 2006년 11.3%로 16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결혼 여부에 상관없이 성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여성들에게 매년 자궁경부암 선별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초기 잠복기에는 증상이 없으나, 암이 진행될수록 간헐적으로 질출혈이 발생하고 성교 후 출혈이 있으며 악취가 심한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때때로 복부와 다리 쪽에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암이 진행되면 이러한 출혈 및 질 분비물이 증가하고 궤양이 심해지고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악취가 동반되고 암이 진행하여 주변 장기인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벽, 좌골 신경 등을 침범하게 되면 배뇨곤란과 피가 섞여 나오는 소변, 직장출혈, 허리통증, 하지의 동통 및 부종,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기 전, 사전에 백신 접종과 함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행이도 자궁경부암은 그 발생 원인이 명확히 밝혀져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암으로 분류되어 있다.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Human Papillona Virus)가 주요원인으로 이는 성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약 80%가 언제든지 이러한 HPV에 감염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자궁경부암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관계 이전에 미리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안전한 백신으로 만 9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접종이 가능하다. 비교적 어린나이부터 백신 접종을 권장하는 것은 자궁경부 상피세포는 사춘기 때 변화를 겪게 되는데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하게 되면 발암원이나 성교로 인한 외상, 침입한 미생물 등 인유두종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55세 여성까지 그 효과가 입증되어 있으므로 기혼여성이라도 현재 앓고 있는 특별한 질환이 없다면 산부인과 주치의와의 상담에 따라 접종이 가능하다.

 

접종하기 전, 특별한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이미 HPV에 감염되어 있더라도 다른 종류의 HPV에 감염될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여 아직 감염되지 않은 다른 종류의 HPV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러한 자궁경부암 백신접종은 가장 중요한 원인 바이러스인 HPV 유형들에 대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지만 모든 원인을 예방하는 것은 아니므로 백신 접종과 함께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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